태양(太陽)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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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351회 작성일 2005-08-30 00:0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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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太陽)의 고백
시/김 태 일(金 泰 一)
나는 외롭습니다.
그림자조차 없어서 나는 외롭습니다.
뒷 동산 이름 없는 들꽃도
휘휘낭창 휘늘어진 그림자를 거느려서 웃고 있는데
왜 나는 휘황한 빛만 있고 어둠이 없습니까.
세상에는 밤과 낮이 손 잡아 춤을 추고
못다 핀 나팔꽃도 나비가 있어 외롭지 않는데,
동양철학에도 음과 양이 조화롭게 울고 웃으며
가을 하늘 기러기도 줄줄이 무리지어 오고 가는데,
성 프란치스코도 어둠이 있기에 빛을 찾아 기도했는데
왜 나에게는 칭얼대며 쫓아다니는 그림자조차 없습니까.
사랑은 미움이 있기에 더욱 위하며
용서는 다툼이 있기에 더욱 너그러우며
믿음은 의혹이 있기에 더욱 든든하며
희망은 절망이 있기에 더욱 꿈꾸며
기쁨은 슬픔이 있기에 더욱 즐거우며
빛에는 어둠이 있기에 더욱 눈이 부신데
왜 나에게는 숨어 홀짝거리는 어둠조차 없습니까.
활활 타는 가슴 식힐
그림자조차 없어서 나는 외롭습니다.
앞 개울은 바다를 만나야 물고기를 키우며
인간의 삶도 죽음이 있기에 더욱 살맛 나다는데
왜 나만 홀로 타오르며 외롭게 영원히 빛나야 하나요.
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태양의 외로움,
신비롭기만 합니다. 빛이 함께 하는 정, 아마도 그림자 아닐까 합니다.
감사히 머물다 갑니다
강병철님의 댓글
강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좋은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네에....잘감상했습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히려 박난경님의 글이 있어 시 글이 더 생동감이 있어 보입니다. 글쟁이는 글쟁이 입장에서 관찰하려는 시각에 초점두시고 격려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셨으면 하네요. 그리고 관심이 없으면 들리지도 않거나, 댓글로 남기지도 않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댓글은 서로의 발전을 위한 애정이 담긴 격려의 글이어야지 인신모독와 유사한 뉴앙스로 비춰지지 않도록 하심은 문인들의 기본 예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태양의 고백이란 시제에 이 세상에 완전한 피조물은 하나도 없기에 겸손이 미덕임을 배우고 갑니다.
여러 문인님들, 천고인비지절에 고운 작품 많이 수확하기를 기원드리면서 나갑니다.
양금희님의 댓글
양금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감상 잘 했습니다.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 이리 글도 잘쓰시는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김태일 시인님?
한번쯤 태양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명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으신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림자는 없으나 여명은 모든 생명의 빛입니다.
떠오르는 태양의 힘참을... 오늘은 평안한 날이시길 깊이 바랍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기준 시인님, 강병철 시인님, 박태원 시인님, 양금희 시인님, 고은영 시인님, 이선형 시인님!!!
시인님들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중얼거리며 불러 봅니다.
왜냐구요?
그냥 부르고 싶어서요.
격려의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하구요. ^^
그리고 양남하 시인님!
글이란 참 무서운 생물인 것 같습니다.
꼭 같은 표현이라도 각 독자에게 살아있는 생물처럼 다양하게 표정을 바꾸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 우리 인간들을 울게도 하고 웃게도 하니 말씀입니다. 딴은 각 개인이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인생관이나 세계관 등 사고의 체계가 모두 달라서 그렇겠지요. 경험을 통하여 좋은 교훈 얻게 되는군요.
사실, 이 '태양의 고백'에서 드러내고 싶은 제 마음은 양남하 시인님께서 꿰뚫어 보신 그대로 입니다. 우리가 가장 완전하다고 생각하는 태양도 이렇게 그림자조차도 가지지 못한 불완전한 피조물에 불과한데, '이 세상에 완전한 피조물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 삶이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럽고 슬프고 외롭더라도 최선을 다하여 자신에게 부딪쳐 오는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말씀이지요.
어쩌면 우리 인간이 오히려 저 완전하다는 태양보다 더 행복한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웃고 울고,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다는 것, 이러저런 느낌,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합니까. 그리고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조차 이루면서 살아가니까요.
존경하는 양남하 시인님!
아무튼 격려의 글, 너무 고맙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 이렇게 서로 다독거리고 어루만져 주면서 정말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갔으면 합니다.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김희숙님의 댓글
김희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쩜 태양의 그림자가 바로 우리 인간이 아닐까요? ^^*
김시인님의 높은 시선...
즐감하고 갑니다.
성필을 기원합니다...^^*
음악이 참 잘어울리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희숙 시인님, 그렇습니다.
우리라는 생명의 탄생에는 태양의 뜨거운 사랑이 숨쉬고 있지요.
음악이 좋다니...
고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