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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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454회 작성일 2007-07-09 09:42본문
자귀나무
자귀나무란 잠자는데 귀신같은 나무를 줄인 이름일까? 그냥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상당한 근거가 있다. 초등학교 앞 노점 판의 인기품목이었던 미모사(신경초)를 건드리면 금방 벌어져 있는 잎이 닫혀 버리는 모양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는 광합성을 할 때 이외에는 잎을 닫아 버려 날아가는 수분을 줄여 보자는 대책이다. 자귀나무는 경망스럽게 건드리는 정도로 일 일이 반응은 아니 하고 긴 밤이 되어야 서로 마주 붙어 정답게 깊은 잠이 들어 버린다.
재미있는 것은 50-80개나 되는 작은 잎이 짝수로 이루어져 있어서 서로 상대를 찾지 못한 홀아비 잎이 남지 않는다. 따라서 합환수(合歡樹) 혹은 야합수(夜合樹)라 하여 부부의 금실을 상징하는 뜻으로 정원에 흔히 심는다. 그러나 대낮에는 두꺼운 구름이 끼여 아무리 컴컴해도 잎이 서로 붙지 않는다. 자귀나무 잎의 수면운동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절제된 부부생활을 하라는 깊은 뜻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지도 모른다.
옛날 중국의 두양이라는 선비의 부인은 말린 자귀나무 꽃을 베개 속에 넣어 두었다가, 남편의 기분이 언짢아하는 기색이 보이면 조금씩 꺼내어 술에 넣어서 한잔씩 권했다. 이 술을 마신 남편은 금새기분이 풀어졌으므로 부부간의 사랑을 두텁게 하는 신비스런 비약으로서 다투어 본받았다한다. 중국을 방문 한 적이 있는 사람이면 이 사실을 인정 하게 될 것이다. 실제 중국의 거리에는 가로수로 자귀나무가 많이 심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6~7월에 피고 작은 가지 끝에 15~20개씩 산형(傘形)으로 달린다. 꽃받침과 화관은 얕게 5개로 갈라지고 녹색이 돈다. 수술은 25개 정도로서 길게 밖으로 나오고 윗부분이 홍색이다. 꽃이 홍색으로 보이는 것은 수술의 빛깔 때문이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편평한 꼬투리이고 길이 15cm 내외로서 5~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또 겨울이 되면 콩꼬투리처럼 생긴 긴 열매가 다닥다닥 붙어서 수없이 달리는데, 세찬 바람에 부딪쳐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옛 양반들의 귀에 꽤 나 시끄럽게 들렸나보다. 그래서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붙여 두었다. 물론 조선조 제일의 석학 퇴계 이황마저 '무릇 여자란 나라이름이나 알고 이름 석 자나 쓸 줄 알면 족하다'고 일갈하여도 무방하던 시절에나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껍질은 합환피(合歡皮)라 하여 동의보감에 보면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서 만사를 즐겁게 한다고 한다. 또 민간에서는 갈아서 밥에 개어 타박상, 골절, 류머티즘에 바르면 잘 듣고 나무를 태워 술에 타서 먹으면 어혈 등에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초여름의 숲 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 놓은 자그마한 꽃들이 피어 주위를 압도하는 꽃나무가 있다. 길쭉길쭉한 쌀알처럼 생긴 잎들이 서로 마주 보면서 깃털모양으로 촘촘히 달려있는 모양도 특별한 나무 가 바로 자귀나무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소가 특히 잘 먹는다 하여 소밥나무 혹은 소 쌀밥나무라고도 한다. 합환목․합혼수․야합수․유정수라고도 한다. 조용원 기자
댓글목록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자귀나무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 갑니다 건강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름이 되면 멀리서도 눈에 번쩍 띄는 나무. 자귀나무.
오늘 여러가지 배웁니다. 고맙습니다.
건안 하소서.
차연석님의 댓글
차연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쩌면 본 듯도 한 나무-- 자귀나무--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갑니다.
오랫동안 뵙지도 못했군요.
불초 생의 무례함을 덮어주십시오.
건강하시지요.
임춘임님의 댓글
임춘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흔히 많이 보이는데...여고시절 학교 통학길에 딱 한그루 있었어요...벼랑끝에...얼마나 그 꽃이 아스라히 이쁜지..
아침마다 열심히 눈인사 하고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오형록 지부장님, 전온 시인님, 차연석 시인님, 임춘임 시인님 반갑습니다. 요즘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라서 흔하게 생각햇는데 이번 중국 취재길에 가로수로 자귀나무가 심겨 있길래 적어 보았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활동하시는 여러분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십시오. 차시인님 다음 모임때는 꼭 참석을 바랍니다.
이미순님의 댓글
이미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부장님 귀한 글 뵙고 갑니다
자작나무에 몰랐던 점 많이 배우고 갑니다
경남지부 모임때 뵙기를...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귀나무 숲!
그 숲에는 인생이 있고
낭만이 살아 숨쉬겠네요^*^
합환목 그 이름조차
풍기는 정겨움속에 푹
오늘밤엔 자귀나무가 되어봅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미순 시인님, 한미혜 시인님 반갑습니다. 여름에 만나서 많은 이야기 나누길 기대 합니다. 다음 모임때 까지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십시오.
朴明春님의 댓글
朴明春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사드립니다
오랜민입니다.
건강하시고
즐거운 여름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