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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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은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391회 작성일 2005-08-30 15:57본문
나는 소망한다./ 고은영
도심에 밤이 깃들여도
심연으로 고요한 어둠은
문명 속에 인위적 빛을 이길 수 없어
시름시름 병들어가고
저 매 아미의 휴식도 버린
낮과 밤사이를 헤매는 울음.
우리 가슴에 다가와 안식의 깊은 사색으로
밤이면 별을 헤던 그 순수는 종적을 감추었다.
달은 불안한 얼굴로 앉아있지도 못하여
밤새 하늘의 변방 끝에서 방황하고…….
정신병자를 닮아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배우고,
날마다 인육을 탐닉하며
고도의 인스탄트식 언어의 나신이
골목마다 술에 취해 질펀하게 나 뒹구는 새벽,
여전히 나는 네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온전히 나만을 그리워해 주기를 욕심하고,
순수로 나를 씻기고 순결의 옷을 입히며
오매불망 나 하나만으로도 족한 행복이
네 일생을 채우고도 영원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평생에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소망한다.
2004. 7. 23
카치니: '아베마리아'
도심에 밤이 깃들여도
심연으로 고요한 어둠은
문명 속에 인위적 빛을 이길 수 없어
시름시름 병들어가고
저 매 아미의 휴식도 버린
낮과 밤사이를 헤매는 울음.
우리 가슴에 다가와 안식의 깊은 사색으로
밤이면 별을 헤던 그 순수는 종적을 감추었다.
달은 불안한 얼굴로 앉아있지도 못하여
밤새 하늘의 변방 끝에서 방황하고…….
정신병자를 닮아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배우고,
날마다 인육을 탐닉하며
고도의 인스탄트식 언어의 나신이
골목마다 술에 취해 질펀하게 나 뒹구는 새벽,
여전히 나는 네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온전히 나만을 그리워해 주기를 욕심하고,
순수로 나를 씻기고 순결의 옷을 입히며
오매불망 나 하나만으로도 족한 행복이
네 일생을 채우고도 영원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평생에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소망한다.
2004. 7. 23
카치니: '아베마리아'
추천2
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른 아침에 글 뵙습니다......"정신병자를 닮아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은 사랑을 배우고, 날마다 인육을 탐닉하며 고도의 인스탄트식 언어의 나신이 골목마다 술에 취해 질펀하게 나 뒹구는 새벽".........좋은 시어에 머물다 갑니다.,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매불망 나 하나만으로도 족한 행복이 /네 일생을 채우고도 영원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 평생에 가장 소중한 그 무엇이 되기를 소망한다."
아멘.
이것이 외로움을 홀로움으로 아름답게 가꾸는 수도자의 길일것 같기도 하군요. 둘이 만나 오손도손 정주고 받지 못할 봐에는 홀로움이 더욱 그리워지지 않겠는지요.
고운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박태원님의 댓글
박태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날마다 자아내는 시어들이 곱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