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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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6건 조회 1,023회 작성일 2007-08-24 15:01본문
陶 亭/오영근
기독병원 571호에
삶의 전장에서 부상당한
네 명이 입원했다.
택시회사 체육대회 족구 하다 다친 나이롱 박가(朴家)
허파에 바람 들어 물 혹 생긴 김가(金家)
간에 지방 낀 정가(鄭家)
쓸개에 돌 생겨 떼어버린 나.
다리 아픈 놈이 밤새 여자 병동 순찰 돌고
허파에 혹 생긴 놈 줄 담배 물고
간땡이 부운 놈 밤만 되면 슈퍼에 앉아 맥주 마시고
난 그 놈들을 보며 쓸개 빠져 실실 웃지만
성도 각각 병(病)도 각각
달구지 아프고 허파 뒤집어지고
간땡이 붓고 쓸개 빠졌지만
한 때는 가족을 들쳐 업고 총탄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상처 입고 훈장도 받은 몸
날씨 선선 해 지면
다시 전쟁터로 돌아 갈 산업전사
오늘도 네놈이 모여 앉아
몸에 생긴 또 하나의 훈장들을 보며
담배를 피워 문다
<07.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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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의 아니게 병원 신세를 지게되어
여러 작가님들 뵙지 못한 죄
글 한 줄로 대신하며....
이 또한 불경 죄........**
오영근 올림.
*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26 16:31)
댓글목록
장찬규님의 댓글
장찬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분이 훈장을 떼어버리고 흩어져셔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전쟁터가 살기좋고 평화로운 공동체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셨군요. 이더운 날씨에 고생이 보통이 아니실터인데.....
삶의 전쟁에서도 훈장을 받으시는 것을 보니
오 시인님은 역시 전사 이십니다.
시창작에서도 훈장을 꼭 받으시기를.....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북 고을 오대감 시인님,
도통 파발을 보냈는데 이제 기별이 오는구려
그간 쓸개가 절단나서 실실 실없이 웃고 있다니,
허전한 마음 이해가 가는구려,
그렇지만 시, 하나 제대로 건진듯 하구려,
몸 건강이 잘 지내시구려,
한양에서 홍 대감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조속한 쾌유 기원드립니다.
연일 발효되는 영남 지방의 폭염 주의보에 건강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에고 그런일이 있었군요
지금은 어떠신지요
건강하세요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일을 당해도
시인은 또 하나의 시어를 낚는
그 쾌감에 어떤 경험도
색다르게 닥아오리라 믿어봅니다.
좋은 글에 쉬었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