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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풍요롭다 (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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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조용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48회 작성일 2007-09-18 13:22

본문

가을은 풍요롭다   

귀뚜라미 세레나데 새털구름 춤을 추고
전어의 깨소금 향 바다에서 불어오면
두 팔 벌린 허수아비 풍요롭게 손흔들고
잘 익은 벼 부대끼며 끼리끼리 널려있다
가마솥
누룽지 냄새 
들판에  가득하다


조용원의 가을 별미여행 
집 나간 며느리도 불러들인다는 '전어' 

거제해안에서 들려오는 가을 전어 소식이 고소하다.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느니, ‘전어 대가리는 깨가 서말’이라느니 하는 말들이 더욱더 사람들을 전어요리 앞으로 모이게 만든다.

거제해안 일대와 장승포항에는 요즘 전어요리를 찾아나선 미식가들의 발길로 붐빈다. 회를 떠 즉석에서 한잔하는 이도 있고, 구이까지 골고루 맛보는 미식가도 있다. 횟집 곳곳에 고소한 그 맛을 찾아 나선 사람들로 가득하다. 날로 먹든, 익혀 먹든 어떻게 먹든, 하여튼 전어를 맛 본 이들은 모두들 엄지를 치켜세운다.

유람선과 고깃배가 바쁘게 오가는 장승포항은 전망 좋은 식당이 즐비하다. 사방으로 바다가 지천에서 출렁이고 유람선 뱃고동 소리가 양념처럼 더해져 장승포항의 숨은 매력에 푹 빠져 이곳에서 소문내지 않고 야금야금 먹는 전어는 황홀한 만찬이 된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 장승포항에 출어를 기다리는 어선들이 즐비하게 떠 있으며, 주위에는 먼 바다를 향하는 배들이 물살을 가른다. 쪽빛으로 얼굴을 물들이는 가을바다를 보면, 그리움처럼 길게 가슴으로 번지는 뱃고동에 취하여 뱃전을 맴돌며 끼룩대는 갈매기까지 근사하게 보인다.   

'가을 전어는 깨가 서 말'이라는 말은 가을에 잡히는 전어 맛이 유달리 고소하다는 뜻이다. 청어과에 속하는 전어는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의 수심 30m 이하의 얕은 연안에 서식한다. 여름에 각종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섭취한 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가는데, 월동 직전인 9월 중순에서 10월말까지 잡히는 전어는 다른 철에 비해 지방질이 최고 3배까지 높아 고소한 맛이 횟감으로도, 구이로도 최고라고 한다.

전어는 길이는 15~30㎝ 내외다. 등은 진한청색이고 배는 은백색으로 수심 30m 이내에서 서식한다. 전어회는 뼈째 먹는 생선이라 크기가 크면 뼈가 억세 먹기 힘들고, 또 너무 작으면 씹는 맛이 없어 15~20cm 크기 정도를 가장 상품으로 친다.

전어는 비늘만 벗긴 뒤 뼈째로 두툼하게 회를 썰어 양념 된장과 마늘을 곁들여 상추쌈을 싸서 먹는 것이 가장 맛이 좋은데, 씹을수록 고소해지는 뒷맛이 깊고 은은하다. 이밖에 온갖 야채를 넣고 함께 버무린 무침이나 어슷하게 칼집을 내고 왕소금을 뿌려 숯불에 올린 구이로 먹어도 맛이 좋다.

한방에서는 전어가 소변 기능을 돕고 위를 보하며 장을 깨끗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팔·다리가 잘 붓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50대 이후 장·노년층에게 좋다고 한다.

장승포항에서 횟집을 하는 총바우횟집 주인아주머니는 "전어구이 냄새가 하도 좋아서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설과 전어가 남성 정력과 여성 피부에는 그만이라서 며느리가 돌아온다는 설이 있다"며 너스레를 떤다. 

우리나라 문헌 중 전어에 대한 기록으로는 정약전이 지은 '자산어보'에 '전어는 기름이 많고 달콤하다'고 했으며,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는 '가을전어 대가리엔 참깨가 서 말'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어구이를 먹을 때는 젓가락으로 살을 훑어 내고 대가리부터 먹어야 맛있다"며 낚시 나온 한 아저씨가 전어구이 먹는 방법을 알려준다.

전어요리는 주로 회, 무침, 구이로 먹는데 나름대로 제 맛이 있지만, 누가 뭐래도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전어를 대가리부터 먹는 맛이 전어 요리의 백미가 아닐까 한다. 여기에다 소주를 한잔 걸치면 금상첨화. 세상이 다 내 것이다.

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쏙 들어갔다. 이맘때면 지난여름 동안 쇠약해진 몸과 맘을 추스르게 해 주는 보양음식이 절로 생각난다. 이런 인간의 욕구에 자연은 한없는 은혜로 베풀어 주니 그게 바로 제철에 맞는 먹을거리들이다. 거제의 해안과 장승포항을 찾아 전어구이로 입맛을 돋우고 생활의 활력을 되찾는 것도 인생의 즐거움이다.

 조용원 취재부장 c1905925@yahoo.co.kr
추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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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승연시인님, 발행인님, 김성재시인님 풍요로운 가을 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건필 하십시오. 항상 문단을 위해 적극적인 여러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 합니다.

황용미님의 댓글

황용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낯익은 모습이니 인사 드리고 나갈렵니다.
잘 계신거죠?.
즐감하고 나갑니다.
전어요리도 먹어보고싶고요..
감사 드립니다.

조용원님의 댓글

조용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지부징님, 황용미 시인님 반갑습니다. 부지부장님 10월 월례회때 가조도에서 전어 파티 하겟습니다. 황시인님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모습입니다. 가족들과 거제 여행 오시면 언제든지 반갑게 맞이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 하시고 건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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