散文詩/사창가(私娼街)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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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기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828회 작성일 2005-09-11 20:58본문
사창가(私娼街)의 죽음
散文詩/ 德眞 朴 基 竣
나그네 홀로 정처 없이 떠돌다 발이 머무는 곳,
쓰러져가는 판자 집 더덕더덕 기운 골목 이르니
흘러나오는 무음의 곡소리가 길을 세우는구나.
어~ 허~ 으 으 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무얼 팔러 왔다 더냐!
무얼 사러 왔다 더냐!
하구한 날. 지닌 것 없이 몸만 헐고 말았구나!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빈상에 얼굴 없는 초상화 올려놓고
향 피운 그릇 앞에 앉아 우는 이 없건 만은
휘장 뒤 너의 혼은 무엇이 서글퍼 그리 슬퍼 우냐!
몸 섞어 휘몰아치는 차가운 공기로
이부자리 오르내리기를 숨가빠하던
너의 몸짓이 귀신 되어 앉아있어
너의 몸 오르내리던 객 서방들을 기다리느냐?
저년 지질이 못난 년
하룻밤 객이 만년 서방 될 줄 알고
따라가더니 끝내 못 버티고 다시와 저 꼴로 드러누워 있음
어느 놈 하나 네 몸뚱이 아쉬워 찾아나 줄 것 같으냐!
에이 못난 년아!
에이 못난 년아!
지 좋다 데려갔으면 잘 살 것이지
첫날 좋았던 남근삐침이
끝까지 좋을 줄 알았느냐
그 밭에 금가루 뿌린다 해서 선악과 맺힌다느냐?
에이 나쁜 놈아!
에이 나쁜 놈아!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지나가는 나그넬세
그대 죽음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오나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아
거닐던 발걸음이 지쳐 내 여기 앉아
술 한 잔 마시오리다.
이리도 문이요 저리도 문이니
내 갈 때는 내 가고 싶은 데로 나서겠네.
그대는 지금 어느 문 앞에 서 있소!
아직 들어가기 전일걸랑 나와 얘기합세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찾아오신 그대여
어느 한날 내 몸 위에서 놀다 가신 남정이오.
내 그때는 고깃덩어리 내어 주었다지만
그대는 잘근잘근 씹어대다
내 이부자리에 토해 놓고 갔잖소.
치우고 또 치워도
빨래하여 해아래 두었건만
냄새는 아직도 나는데 향 피운다한들
그 냄새 어디 가겠소.
또 어느 이부자리에 토하려고 예까지 흘러왔소.
저 문 열리면
나보다 먼저 오신 남정네들
혹이나 아오? 나를 또 안다하여 달려들지?
혹이나 아오? 나를 모른다 하여 외면할지.
아무렴 어떻소!
아무렴 어떻소!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이보게,
술이 다 깨는 구료
이곳이 정녕 그대 몸을 탐닉했던 자리란 말이오?
허어 어찌해 생각이 안 난단 말이오.
내 한잔 더 마시우리라.
무음의 소리에 술을 마시고 또 마시니
그대가 생각나는 구려
맞구려! 맞구려.
내 어찌 아름다운 그대 몸을 잊겠는가!
어이해 그대는
취음 속에서 천사였소.
어둠이 그리도 밝았단 말이오?
하기야 나그네도 그어둠이 좋아 나방 되었었거늘
누구를 책망하리오.
여기 내 한잔 따르오리다.
들어가기 전에 같이 한잔 합세
지난날 내 과오 참회하리니
눈물 거두고 이별주 한잔 받으시게나.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내 그잔 받으면 아니 되오 아니 되오
정령이 그댈 따라나서니
설움의 낭군 될까 내가 두렵소.
지쳤소. 지쳤단 말이오.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취하셨구려.
일어서시오
여기는 나 혼자여도 슬프다 아니하오.
하룻밤 품은 남정이라 해서
다른 이부자리 쾌락의 춤을 추신다 하여
내 질투 안하리라.
무엇을 질투 하리오?
악취가 세상을 삼킬 수는 없는 법!
또한 남근의 욕정이 해탈을 꿈꾸지 못하는 법!
바다가 술로 변한다 하여
나그네가 세상여자 다 취할 수 있는 것 아니지 않소?
잠시 머물다
그대 몸을 받아 들였을 뿐인 것을
어서 일어서시오
사람들 지나는 시간 되면
내 몸은 흙으로 이부자리 펼 것이니
세상사랑 담고 가시오.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명단자리에 묻힌들 어쩌겠소.
들판에 버려진들 어쩌겠소!
이 몸 만나 알몸으로 회포 푼 그네들
잘살면 그뿐 아니오?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아~
散文詩/ 德眞 朴 基 竣
나그네 홀로 정처 없이 떠돌다 발이 머무는 곳,
쓰러져가는 판자 집 더덕더덕 기운 골목 이르니
흘러나오는 무음의 곡소리가 길을 세우는구나.
어~ 허~ 으 으 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무얼 팔러 왔다 더냐!
무얼 사러 왔다 더냐!
하구한 날. 지닌 것 없이 몸만 헐고 말았구나!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빈상에 얼굴 없는 초상화 올려놓고
향 피운 그릇 앞에 앉아 우는 이 없건 만은
휘장 뒤 너의 혼은 무엇이 서글퍼 그리 슬퍼 우냐!
몸 섞어 휘몰아치는 차가운 공기로
이부자리 오르내리기를 숨가빠하던
너의 몸짓이 귀신 되어 앉아있어
너의 몸 오르내리던 객 서방들을 기다리느냐?
저년 지질이 못난 년
하룻밤 객이 만년 서방 될 줄 알고
따라가더니 끝내 못 버티고 다시와 저 꼴로 드러누워 있음
어느 놈 하나 네 몸뚱이 아쉬워 찾아나 줄 것 같으냐!
에이 못난 년아!
에이 못난 년아!
지 좋다 데려갔으면 잘 살 것이지
첫날 좋았던 남근삐침이
끝까지 좋을 줄 알았느냐
그 밭에 금가루 뿌린다 해서 선악과 맺힌다느냐?
에이 나쁜 놈아!
에이 나쁜 놈아!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지나가는 나그넬세
그대 죽음 어떤 연유인지는 모르오나
나를 부르는 것만 같아
거닐던 발걸음이 지쳐 내 여기 앉아
술 한 잔 마시오리다.
이리도 문이요 저리도 문이니
내 갈 때는 내 가고 싶은 데로 나서겠네.
그대는 지금 어느 문 앞에 서 있소!
아직 들어가기 전일걸랑 나와 얘기합세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찾아오신 그대여
어느 한날 내 몸 위에서 놀다 가신 남정이오.
내 그때는 고깃덩어리 내어 주었다지만
그대는 잘근잘근 씹어대다
내 이부자리에 토해 놓고 갔잖소.
치우고 또 치워도
빨래하여 해아래 두었건만
냄새는 아직도 나는데 향 피운다한들
그 냄새 어디 가겠소.
또 어느 이부자리에 토하려고 예까지 흘러왔소.
저 문 열리면
나보다 먼저 오신 남정네들
혹이나 아오? 나를 또 안다하여 달려들지?
혹이나 아오? 나를 모른다 하여 외면할지.
아무렴 어떻소!
아무렴 어떻소!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이보게,
술이 다 깨는 구료
이곳이 정녕 그대 몸을 탐닉했던 자리란 말이오?
허어 어찌해 생각이 안 난단 말이오.
내 한잔 더 마시우리라.
무음의 소리에 술을 마시고 또 마시니
그대가 생각나는 구려
맞구려! 맞구려.
내 어찌 아름다운 그대 몸을 잊겠는가!
어이해 그대는
취음 속에서 천사였소.
어둠이 그리도 밝았단 말이오?
하기야 나그네도 그어둠이 좋아 나방 되었었거늘
누구를 책망하리오.
여기 내 한잔 따르오리다.
들어가기 전에 같이 한잔 합세
지난날 내 과오 참회하리니
눈물 거두고 이별주 한잔 받으시게나.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내 그잔 받으면 아니 되오 아니 되오
정령이 그댈 따라나서니
설움의 낭군 될까 내가 두렵소.
지쳤소. 지쳤단 말이오.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취하셨구려.
일어서시오
여기는 나 혼자여도 슬프다 아니하오.
하룻밤 품은 남정이라 해서
다른 이부자리 쾌락의 춤을 추신다 하여
내 질투 안하리라.
무엇을 질투 하리오?
악취가 세상을 삼킬 수는 없는 법!
또한 남근의 욕정이 해탈을 꿈꾸지 못하는 법!
바다가 술로 변한다 하여
나그네가 세상여자 다 취할 수 있는 것 아니지 않소?
잠시 머물다
그대 몸을 받아 들였을 뿐인 것을
어서 일어서시오
사람들 지나는 시간 되면
내 몸은 흙으로 이부자리 펼 것이니
세상사랑 담고 가시오.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명단자리에 묻힌들 어쩌겠소.
들판에 버려진들 어쩌겠소!
이 몸 만나 알몸으로 회포 푼 그네들
잘살면 그뿐 아니오?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아~
추천10
댓글목록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어, 박기준 시인께서 보내주신 시린 바람에 그대로 관통당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군요. 아무래도 직접 뵙고 풀어내는 도리밖에 없을 듯 싶습니다.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오.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 허~ 으 으으 허~어
으~ 으 허~ 허~ 어 어허 아~
명단자리에 묻힌들 어쩌겠소.
들판에 버려진들 어쩌겠소!
이 몸 만나 알몸으로 회포 푼 그네들
잘살면 그뿐 아니오?
.....................읽은 소감을...마지막 연에 모두 넣어 둡니다.!....
깊은 밤에 다녀 갑니다...박 시인님의 좋은 시를 감상 하는 늦은 밤 입니다.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배상열 작가님, 오영근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다녀가신 시인님들께도 깊은 감사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