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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래그(timelag)------------(특강사진과 시인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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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960회 작성일 2007-12-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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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래그 (timelag)


                                                                                                                                                          이 월란


쉬어터진 목소리 하나 간간이 나를 불러주던 그 섬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지구를 빠져나온 탈주범들이 우주정거장같은 유리막 안에 잠시 기거하고 있습니다 온 세상으로부터의 면세구역, 몸 밖으로 빠져나온 병균같은 사람들은 독소를 유지하려 의자마다 눌러붙어 열심히 독을 품어내고 있습니다

넝마같은 시간들도 명품으로 고이 앉아 차례를 기다립니다 떠나온 섬과 닿을 섬의, 두 세상의 시간들을 속국의 포로처럼 포박해선 유리칸 너머에 진열해 두었습니다 과거로 날아가는 티켓은 두 섬을 잇는 화려한 궁전 안에서 성수기도 비수기도 모릅니다 잠시 공황장애가 오면 격납고에 감금되어 있는 시간들을 활주로에 잇대어 봅니다 고적한 환속의 길, 격돌하던 꿈의 비상이 소꿉질같은 기내식 밥상 앞에 합장하듯 두 손 모아도 이렇듯 혼자이기엔 너무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난 이제 어느 섬으로든 돌아가야 합니다 처음 가 본 섬나라의 환승구역, 두 아이에게 줄  기모노와 사무라이 복장의 목각인형을 나란히 세워 놓고 모카를 마셨는데 갑자기 잠이 쏟아져 왼쪽 볼을 손수건이 깔린 탁자 위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얄팍한 시집 안의 시인이 울면서 쓴 시인지 내 눈 속에서 그녀의 시가 녹아내려 손수건에 똑똑 떨어져내렸습니다 난 때론 그  시처럼 아프고 싶었습니다 아픈 사람들에겐 몰매 맞을 말이지만 죽을만큼 아프고나면 뒷골방에 숨어사는 정신도 화들짝 일어날 것만 같아 세상의 모든 병균들을 다 품고서도 아주 멀쩡한 육신이 버거워질 때마다 나는 몸져눕고 싶었습니다

설국으로 변해버린 고이 잠든 유타의 새벽 두 시, 벌건 대낮같은 세상이 날 노려보길래 16시간을 더했다 뺏다 더했다 뺏다 불야의 도시에 새겨 놓은 어느 간판의 이름이 허락받지 못한 가건물이라 철거되지 않기를 나는 바랍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를 이제 마저 마중하러 갑니다

                                                                                                                                                      2007.12.12
추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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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상식에서 만나뵈어 반가웠고도 영광이었습니다.
시간이 제대로 허락해주질않아 가벼운 인사만 나누고 돌아선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고국에서의 뜻깊은 시간을 보내시고 다시금 이역의 보금자리로 무사히 회귀하셨군요.
우리 시사문단의 보배중에 보배이신 님께서 허락받지 못한 가건물이라니요?
시사문단과 빈여백의 불멸의 화신으로 대부분의 문우들이 생각하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상식 외대에서 특강 등 매우 바쁘셨겠습니다.
홈에 돌아가시어 몸살은 나지 않으셨는지, 반가운 가족님이
많이 기다렸겠습니다. 그 대신 많은 선물도 가져가셨고 잊을 수 없는
추억의 선물도 안고 가셨으리라 짐작합니다. 바쁘신 여대생 같은 젊은 목소리에
깜짝 놀라면서 저의와 전화로써 예기도 나눌 수 있어 직접 만나뵙지 못했으나 좋은
기념이 되었습니다. 여러 장면의 사진도 잘 보았습니다.감사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자,  이제  제자리에 앉읍시다.
그리고  향기로운 커피 한 잔 서로  권하고
안부를 묻고
시상을 교환하며
그간의 아름다운 감정 들일랑 벽장 속에  좀  넣어  둡시다
열쇠를 찾을 때 까지
아름다운  기억은  참을 수록  배가  되어
이스트를 넣은 밀가루 반죽처럼 잔뜩 부풀어 있을 것입니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아직 돌아오지 못한 나를 이제 마저 마중하러 갑니다 "
참 멋있는 표현입니다.^^*
시상식날 잠깐 뵙고 가업(시장야채) 때문에 / 급한 연락이 와서 인사도 못드리고 간 것이 참 아쉽습니다.
선배님을 본 나를 아직 대려오지 못했는데,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군요.^^*
내년 봄에 (" 어느 슬픔기쁨별을 가진 이의 시와 그림 ") 이란 시집을 준비 중인데
지금 그림과 시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좋은 이정표가 되는 것 같습니다.
12/3 일짜 " 0.1 초 " 라는 시를 올렸는데, 선배님과 0.1초 눈맞춤을 기억하며 쓴 글입니다.
꼭 읽어보세요.^^*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늦어지는 시간 만큼이나 성큼 다가오는 시간의 둘레에 인간의 향취가 묻었다 사라지곤 합니다.
몸과 마음의 여독을 다 푸셨는가 합니다. `타임래그`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담하고 작은체구의 시인님을 만나 기억은 아마도 오래동안 남아다시 보고싶어질것같습니다.
낯설지 않고 늘 여기에 살던 분인 것처럼 느껴지던 시인님
긴 여행에서 돌아 도착하셔다니 기쁩니다.
시상식에서,회식자리에서도 긴이야기을 못나눈것이 아쉽습니다.
헤어짐은 다시 만날것을 약속한다지요?
그날을 기다리며 감사했습니다.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思考의 세계가 범상치 아니함을
저는 천재성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이월란 시인님의 시어들은
흉내내고, 학습하여 가질 수 있는 건
분명 아니라고 봅니다.
날씬하고 어여쁘신 이월란 시인님,
다음에 뵐 때까지 건강하게 계시길요~. ^^*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번에 이어 두번째 만나 뵙게되어 반가웠네요....
시상,  다시금 축하드리면서 멋진 창작 기대합니다....  건강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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