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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저녁을 밝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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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00회 작성일 2005-09-15 09:57

본문

죽어가는 저녁을 밝히며 


                            시/김 석 범


태양이 등을 돌리면


하루일과에 지친 붉은 노을 
산허리에 거친 숨 몰아쉬고 
화장 덜 끝난 뽀얀 달을
아쉬운 듯 밀어 올린다.
산 그림자 바지를 치켜세우며 
제 몸보다 큰 어둠을 데리고 
허물질 듯 앙상한, 생의 이음줄 같은
굴뚝의 잔여훈기와 몸을 섞는다.


소의 그림자를 붙들고
흙냄새 자욱한 긴 담뱃대로
논두렁길을 밝히며
집으로 향하는 아버지의 땀 냄새,
종일 굽었던 허리를 비틀어
짝을 맞추고, 채소의 노곤함까지
짊어진 어머니의 종종걸음에 
저녁의 문이 비로소 열린다.


대청마루의 쓸쓸함,


따스한 체취, 허름한 문틀소리에 
등잔불 같은 화심(火心)으로 
죽어가는 저녁을 밝히고
흩어진 침묵을 순간에 일으켜   
무언의 미소를 피워내나니 
무거웠던 하루의 그림자를
어둠에게 벗어 던진다.


남은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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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태 시인님, 어머님의 사랑이 잘 그려져 있군요.

'등잔불 같은 화심(火心)으로 
죽어가는 저녁을 밝히고
흩어진 침묵을 순간에 일으켜   
무언의 미소를 피워내나니 
무거웠던 하루의 그림자를
어둠에게 벗어 던진다.'

캡입니다. ^.~**

임혜원님의 댓글

no_profile 임혜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석범 시인님..잘지내시지요?
님의 글을 접할때마다 사람의 마음(詩心)은 블랙홀처럼 그 깊이를 측량할 수 없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화장 덜 끝난 뽀얀 달을 오늘 밤에는 한 번 바라 봐야겠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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