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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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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797회 작성일 2008-01-06 16:00

본문

................
쇼윈도에 걸린 내 덩치보다 큰 가방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을 즈음,
당신 외로운 옆모습이 잠깐..
그 유리창에 비친 일도 있었을까.
인지하지 못했던 부딪침, 부딪침 들..
이젠, 알아볼 수밖에 없는 당신.
내 사랑은 무사하다네
당신 사랑도 무사 하기를

-------------------------------

누군가 익명으로 올린 글을 본다.
그 길 거리 풍경이 눈에 잡힐 듯
공감이 가는 글들 ,

이곳에는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겨울에 비가 오다니?
거실에서 담배를 피울 때마다 듣는
집 사람의 잔소리가 싫어
베란다로 나간다.

송전 철탑 아래 내가 걷던 길에
고개 숙인 한 사내가 우산을 쓰고
상심(傷心)한 걸음을 걷는다.

낙엽들이 이리저리 길가에
종종걸음을 치던 길
개망초가 지천으로 피어있던 저 길,
늦은 귀가에 나를 지켜주던 나트륨 등이 있는 길
내 마음에서 누군가를 떠나 보내고
누군가로부터 떠나 온 내 마음이
시린 걸음을 걸었던 길

자고 나면 내 상념의 살점들이 하얗게
무수히 길바닥에 떨어져 있곤 하던 길 이었지만
생각 해 보면 모두가 고마운 것들 이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서 위안을 얻고
진정,
살아 있다는 것 만으로도
지극히 감사 하라는 숲의 노래를 들었으니
저 길가, 저 사내도 그리 할 수 있었으면……

나무들과 풀들아!
그리고 그 동안 나를 동무 해 준
모든 것들아!
고맙다!
고맙다.

<08.01 >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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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포스코에 근무하시는 군요..어제 2명의 포스코에 근무하는 친구 대전에서 만났습니다
너무 너무 행복했지요..지나치기 쉬운 일상사를 잘 표현하셨군요..행복하세요.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작가님..고작가님 인사 드리며
잘 들 계시지요?
한 작가님 아드님 입학 하셨다는.....축하 드립니다
고 작가님 좋은 시 늘 잘 뵙고 있습니다.
건필 하시길 바랍니다.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나트륨등 희미한 저녁 거리에서  담배 한개비에 불을 붙이는
오영근시인님,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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