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밤 산 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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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7건 조회 1,027회 작성일 2008-01-29 10:17본문
최승연
야행성(夜行性) 동물들의 함성
덤덤하게 등 맞대고
가쁜 숨 내쉬며 자리한 솔밭사이
가슴속 가득한 슬픔 휘날리면
신음소리 꿈속에 묻어놓고
내속에 들어앉은 그리움
순간순간 터지는 폭탄(爆彈)처럼
와르르 무너져 고요 속에 묻히고
어둠속으로 슬그머니 사라진
화톳불처럼 희미한 불빛사이
작은 무덤 하나씩 더 늘어난다.
구름사이 점점이 뿌리던 함박눈
칼처럼 기(氣) 세워
휘몰아치는 바람 따라 흩어져
침묵이 강물처럼 유유히 흐르는데
소복소복 쌓인 눈길사이
길 내고 달리던 산 수류(獸類)
잔솔가지 덮고 길게 누어
계란 노른자처럼 노란 달님 위치
추정(推定)해 본다
댓글목록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야행성 동물들의 흰눈 쌓인 밤의 행렬이 그려지네요...좋은 하루되세요..
이월란님의 댓글
이월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밤에 산 속에 가면 정말 무섭겠지요... 생생히 그려주신 고운 글 감사합니다.
고운 하루 보내시고 건필하십시오..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계란후라이 할 때 노란 달님의 위치를 매번 추정할 것 같습니다.^^*
겨울 숲에도 항상 달림이 있어 그리 적막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추운날씨 건안하세요, 시인님.^^*
윤시명님의 댓글
윤시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 풍경 속에 시인님의 눈빛이 머무는 겨울나무가 느껴집니다. 보는 것마다 다 아름다워지는 시인님의 시심을 사랑합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밤 산 속을
으스스한 마음으로
살피고 갑니다.
건안 하소서.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산!
그 어둠속에서도
아줌마이기엔 이젠 씩씩하게
견딜 수 있다라고 말해봅니다.
아줌마도 못 돼보고 할머니 되면
너무 억울하쟎아요 그쵸^*^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울밤의 산 속 풍경...
생생한 이미지가 좋군요.
그래도 저는 비오는 날의 여름 밤의 산속이 더 좋아요.
마치 귀신이라도 곧 나올 것 같은 으시시함이 매력만점이거든요.
한 때는, 비오는 날이면 공동묘지를 가보곤 했었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