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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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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월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0건 조회 1,053회 작성일 2008-02-10 12:54

본문

바람의 길 4


                                                                이 월란



바람이 오라하면 나 따라가겠어요
맨발로 허겁지겁 따라가다 멈칫 뒤돌아도 보겠어요
눈먼 꽃들이 나 대신 울며 따라도 오겠지요
이름을 잊어버린 꽃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고
친절히 타일러 돌려보내도 주겠어요
가다 가다 한가한 가랑잎에 한 두 줄씩 시를 써주고
졸고 있는 꽃이파리 희롱하다 붙들려 시껍도 하고
허기지면 설익은 열매 뚝 따 먹으며 즐거이 배탈도 나겠어요
아, 바람이 오라 손짓하면 나 따라가겠어요
버려진 낡은 의자에 앉아 삐그덕 삐그덕
늙은 세월의 등이라도 긁어 주겠어요
별이 하릴없이 내리는 호반에선 나도 건달처럼 놈팡이처럼
천의 손가락으로 얌전한 호면을 휘저어 파문을 놓고
황혼의 햇살을 따라 냅다 도망질도 치겠어요
바람 속에 남은 눈물 마저 다 뿌려 주고
더 이상 젖지 않을 마른 소맷자락 나폴거리며
머리칼 헝클어진 광녀의 걸음으로 밴둥밴둥 돌아오다
그렇게 세월을 허비했다 혼쭐이라도 난다면
저 바람 탓이라 배시시 웃고 말겠어요
                                   
                                                          2008-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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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부-ON-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2-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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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대연님의 댓글

장대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자유분방한 날개짓을 보는듯 합니다.
실제로 우리의 삶이 바람의 길처럼 막힘없이 흐르면서
만물을 희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생은 바람처럼 보이지 않는것으로 왔다가 가는것이지요...
다만 그 흔적만 남긴채....  하지만 그 자취가 영원히 남는 것도 인생의 묘미겠지요...

정유성님의 댓글

정유성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한가한 저녁시간에 개천공원길을 걷지요.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 눈 감고 걸었지요.
내가 바람인지 바람이 나인지도 모르게...

욕심이 생기더군요.
눈을 감고 노래를 완성할 때까지
눈 뜨지 않고 걸어봤어요.

< 그 어느날 내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꽃바람 타고 훠어얼 그대 품으로 가요~
  어느날 그대 마음 민들레 홀씨 되~어 꽃바람 타고 훠어얼 내 품으로 와요~ 내 품으로 와~~~요.>

제가 개작한 노래인데 결국 눈 감고 길을 살짝 벗어나 완성했죠 ㅎㅎ
저 혼자서 재미있게 살죠.ㅎㅎ^^*

나중에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면 노래 작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그냥 주절대는 노랫말 보다 70년대 시같은 노래가사가 저는 참 좋아요. 아침이슬 고래사냥 등...

오늘도 시인님의 글을 마음에 담아 밤바람 따라 가렵니다.
고운글 인사드리고 갑니다.^^*

고윤석님의 댓글

고윤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유스럽게 ,시적인 낭만을가지고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시인님 바람 탓이라고 웃는 여유의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
낭만에 찬 자유,여유를 느끼고 갑니다..좋은 하루되세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에구 바람나실라 이월란시인님ㅎㅎ
들끓는 언어들 끌어모아 마음 솥에 넣고 휘저으셔요

목원진님의 댓글

목원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일랜드의
작가 미상의 천의 바람이되어,
를 상기하면서 읽어 나리었습니다.
바람은 영혼의 고향이라 고도 했으니
시인님은 영혼은 타고 나라다니시었습니다.

김현길님의 댓글

김현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찌보면 사는게 모두 바람이었습니다.
"광녀의 걸음으로 밴둥밴둥 돌아" 오는것도 정녕 바람일 것입니다.
이월란 시인님 고운 시에 머물다갑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찬바람이 많이 붑니다.
괜시리 내 마음속에 들썩이는 바람이  오늘 같은 바람이라 여겨
나도 모르게 움추렸었는데..........

박효찬님의 댓글

박효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고운 마음을 지니신 시인님
그 바람따라 그렇게 살고 싶은 욕망

이름을 잊어버린 꽃들에게 새 이름을 지어주고
친절히 타일러 돌려보내 주기도 하며

아마도 바람따라 왔다고 혼 날일은 없을 듯합니다.
그 고운 마음 으로 좋은 일 많이 하세요


김성재님의 댓글

김성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낙엽이 뒹구는 동산을
산책하는 느낌입니다.
새소리도 있고, 노을도 있고
누군가 다가와 살며시 손을 잡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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