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기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 김효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107회 작성일 2008-02-18 14:33본문
저 멀리 먼 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며
전쟁터에 나간 아들을 생각하면서
눈시울을 적실 때엔
간절한 마음으로 머릿속에 새겨진
잊지 못하는 그 얼굴을 그리며
어머님은
눈이오나 비가 오나 목욕을 재개하고
소복한 여인처럼 깨끗하고 정갈한 몸으로
장독대에 정안수를 떠놓고
쌀을 그릇에 가득담은 곳에
촛불을 켜서 세상을 밝히며
두 손을 합장하고
비나이다. 비나이다. 엎드려 비나이다.
천지신명께 비옵나이다.
군인 간 내 자식 부디 무탈하게 해 주소서…
어머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엇갈린 자식과의 생이별 때문에
간절히 소원을 빌며 기도하는 정성스런 마음에
코끝이 찡하고 가슴을 여민다.
어머님은
이마에 곡선을 그리는 주름살은 늘어만 가고
자식 놈 보고 싶은 동지섣달에 잠을 못 이루 네~
빛바랜 자식 놈
낡은 사진 한 장 꺼내놓고 추억의 문을 열고
애야! 밥이나 먹었니. 춥지는 않느냐, 아픈 데는 없느냐?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눈물만 한없이 흘린다.
어머님은
항상 대문을 열어놓고 언제 올지 모르는 자식 놈
기다리며 바람에 대문이 삐꺽 이는 소리만 들려도
「누가 왔오」하며 뛰쳐나가시는 그 애처러운 모상
그리운 자식은 돌아오지 않고 가슴만 태우는데도
세월은 무심히 흘러도 모정은 언제까지나 그대로…
삶은 회한의 눈물로 세월은 가고
이승에서 한(恨)을 남기고 떠나셨지만
이젠 근심걱정 없는 천상(天上)에 가서
영생복락을 누리시기를 간절히 기도를 드립니다.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밥이나 먹었니.
춥지는 않느냐,
아픈 데는 없느냐
저도 자식을 키워보니
특히 아들 앞에두고 할 수 있는 말이
밥 먹었느냐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도 저는 그런 어머니가 있는 사람은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이는 참 행복할 꺼라고
자위합니다.
시인님께서도 아마 그러신 마음에 항상 부자로 사시리라
믿어봅니다^*^
김영숙님의 댓글
김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미 되어 보고서야 어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우쳤습니다.
하지만 깨우치고 보니 이미 곁에는 어머니가 아니 계셨지요.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미혜시인님!-@
선생님이 희망하시는 학교로 발령받으셨다니
기쁜마음 한량없네요
어느학교에 가시든 천사같은 시인이고 선생님이니까
대환영을 받으시리라고 생각됩니다.
현모양처 이시니까 가정에서는 모성애의 발로로
어머님에 대한 감성에 동감하시나봐요
모쪼록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살롬!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김영숙 시인님! @
안녕하세요!
역시 어머님의 신분이시기 때문에
어머님의 심정을 혜아릴수 있는가봐요
남성들은 그부분에 있어서 좀 감각 이 둔하거든요
항상 가정의 평화와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살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