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아우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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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574회 작성일 2005-09-22 15:42본문
k 아우에게
인생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해야하는 것 아니겠니.
그러기 위해서는 유머와 재치, 그리고 윗트라는
양념이 없으면 인생의 제맛을 낼 수 없다고 생각해.
내 이야기 하나 들어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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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결혼을 해야하는 나이먹은 남자조카가 하나있어.
무지 착하고 성실하고 모 회사의 과장일 정도로
전문기술자이지.
이 친구가 어떤 아가씨와 선을 본후 2번째로 만나는
약속장소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했었지.
물론 중간에 휴대폰으로 아가씨에게 양해를 구했지.
회사업무가 생각대로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
게다가 회사일 마치고 샤워라도하고 가야하지 않겠니.
설상가상으로 가는길이 꽉막혀서 이친구를 더욱 당황하게
만들었던게지.
그렇게하여 약속장소에 나가니 아가씨가 아주 때빼고
광낸 모습으로 있더래. 돈깨나 들이고 정성깨나 들인
모습이었겠지 머.
<늦어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고 정말 미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네. 그랬더니 아가씨가 < 일단 늦는다고
전화를 주셨으니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데이트
할 기분이 아닙니다>라고 하더래. 그렇게 말하는 모습이
무지 화가 난 모습으로 보였대. 그래서 <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길이 꽉 막혀서....>를 몇번이나 되풀이
했대. 그런데도 아가씨는 화가 풀리지 않고 차한잔만
마시고 간다고 하더래. 이친구가 아무리 보아도 안되겠구나
생각하고 < 정말 미안하구, 죄송합니다.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그럼 다음에는 제가 먼저와서 기다리겠습니다>
라며 헤어졌대.
그리군 와서 하는 이야기가 그 아가씨 포기한다고
하더군. 그런담에 아가씨한테서 전화가 와도 피하더군.
결과는 바이바이가 되어버린게지.
내가 이 이야기를 듣고 조카에게 이야기해주었어.
그런 순간에는 재치와 유머와 윗트로서 그 곤경을
면할 수 있었을텐데. 나 같으면 말이지, 이렇게 말하겠어.
< 저가 약속장소에 늦은 것은 예상치도 못한 큰 싸움이
벌어졌기 때문이에요>라고 해서 일단 아가씨의 관심을
무슨 싸움이길래 하는 쪽으로 돌려노쿠....
< 사실은 염라대왕님이 날 붙잡고 못가게하는 것 있잖아요.
염라대왕님의 이쁜 딸이 있는데 날 사위로 삼아야한다고
하면서 못가게 하는 것이었어요. 내가 그래도 가야한다고
말씀드렸더니 내 말안들어면 너 나중에 혼날거다하면서
무서운 협박을 하더라구요. 그래도 난 안됩니다.
난 죽어도 그 아가씨를 만나야합니다. 그 아가씨는
지금 나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난 그 아가씨를 잊고는
살수가 없어요..라고 하면시롱 실랑이를 벌이다가
염라대왕님이 화장실 간사이에 이렇게 도망쳐 나왔어요.
그래서 늦었어요. 이해해주실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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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풀어나가야지.... 이 바부야. 라고 했더니
조카가 후회스러운듯이 머리를 긁적긁적 거리더군.
k 야~
니가 그 아가씨라면 이런 이야기 듣고 피식 웃으면서
이해해주지 않겠니?
우리 항상 그렇게 살자.
안풀리는게 없고 막히는 것이 없을거야.
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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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옥자님의 댓글
김옥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해영 선생님
삶이 정말 아름다워 보입니다. 부부 싸움하다가 웃음이 터져 나올것 같아요
현실은 그렇지 못하겠지만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건필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