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 김현길 시인님의 고무줄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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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손근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460회 작성일 2008-04-01 16:47본문
고무줄 장사
김현길
통영 강구안에 오일장이 서던 날
그 사람은 장사꾼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동냥 다니는 거지에 더 가까웠다
장대 끝에 몇 가닥의 고무줄을 매달고
상여 앞에서 만장을 매고 가듯
강구안 뱃머리를 하루 종일 오갔다
소리쳐 사라는 말은 못하고
스치는 사람들과 까만 눈빛만 마주쳤다
애달픈 삶 그 사람의 뒷모습에서
울컥,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았고
어린마음에 저 고무줄장사 같이라도
울 아버지가 살아 있었음 좋겠다고
전봇대 뒤에 숨어서 보고 있었다.
오늘 김화순 시인님, 낭송 프로그램 공부차 사무실에 오셨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낭송을 해 보았습니다.
추천1
댓글목록
한미혜님의 댓글
한미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시를 좋은 목소리로 들으니
반갑네요.
울 아버지도
살아 있었음 참 좋겠습니다.
손근호님의 댓글
손근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김현길 시인님의 시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 하기도 합니다만. 고무줄 장사의 시에, 울컥 눈물이 맺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