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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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태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5건 조회 1,483회 작성일 2005-09-24 03:18본문
가을의 둥지
시/김 태 일(金 泰 一)
가을은 그리움이에요
하얀 드레스 그렁그렁 끌며
까맣게 타버린 제주바다 돌멩이 끌어안아
살 비비며 흐느끼는 파도는
가을의 애가(哀歌)인걸요
님 떠난 자리가 그리도 허전해
들판마다 하얀 억새꽃 물결이 바다로 내닫나요
그리움이 고이면 냇물 되어 흐르나요
남겨진 사연이 얼마나 아리어
저녁마다 하얀 안개구름이 한라산 허리 휘감나요
외로움이 쌓이면 바람 되어 떠도나요
가을은 설움인가요
야드레한 단풍이 이슬과 살 섞을 적
한숨 주렁주렁 달고 밤 새운 열사흘 달처럼
달빛 깃든 내 영혼
잘금거리는 솔바람 소리
가을은 외로움인가요
그리운 님 떠난 빈 바다인가요
아직 사랑의 전설이 갈대밭에 두런거리잖아요
저기 빈 둥지에 소슬바람 수런거리고
가을바다엔 그리움 깃드는 걸요
댓글목록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숨 주러주렁 달고 밤 새운 열사흘 달처럼
달빛에 깃든 내 영혼 -
눈물이 나려는지 콧등이 시큼 거리는군요.
감사히 감사하며 물러 갑니다.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홍갑선님의 댓글
홍갑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드레한 단풍이 이슬과 살 섞을 적"
가을 단풍이 이슬과 결혼하여 가을을 잉태하고
그리움이란 아기가 태어났네요
좋은 시어에 둥지튼 그리움네 집에서 "그리움 아기와 노닐다 가옵니다"
정해영님의 댓글
정해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너무 애잔해서 슬프군요.
신나고 싶은데....
오형록님의 댓글
오형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이렇게 아플까요
아파야만 할까요
때로는 이별도 아름답게
채색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힘 내시고 좋은날 되세요^^
배상열님의 댓글
배상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향의 바다를 그리도 애잔하게 되살리셨습니까? 단어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보석이요 문장 하나하나가 약동하는 생명입니다. 저와는 아예 차원이 다른 훌륭한 시를 생산하시는 김탸일 시인님께 깊은 존경을 바칩니다.
건안하시고 건필하십시오.
김춘희님의 댓글
김춘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외로워 마세요.
빈 들에 그리움이 둥지만 덩그러니 남아있어도
긴긴 겨울 지나면 만물이 다시 소생하여
그 외로움 덜어드릴겁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기 절뚝거리며 가을이 와요
시간이 질주하는 가을 창가에 기대어 서서
하얗게 흔들리는
가을 애가(哀歌) 엿들어요
스산한 바람이 이별을 몰아와요
벌써 신록의 열정이 차갑게 식어가요
어깨 들먹이며 바다로만 내닫는 억새꽃의 물결...
육지로만 밀려오는 파도의 하얀 희원(希願)...
결코 만나 살 섞을 수 없는 애련...
하지만 슬프진 않아요
차라리 함박눈이 그리울 뿐이에요
세찬 돌개바람이 낙엽을 휩쓸어 가든가...
시인의 마음은
폭풍우에 춤추는 열정이잖아요 ^^
박기준 시인님, 홍갑선 시인님, 정해영 시인님, 배상열 시인님, 김춘희 시인님!!!
관심과 배려와 격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사실 난 지난 여름의 열정적인 포옹이
너무 그리워요.
미지근한 것은 소름이 끼쳐요.
차갑거나 뜨겁거나
화끈한 게 좋아요.
왜냐구요?
나니까요. ^.~**
고은영님의 댓글
고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
늘 김태일 시인님의 서정에는
혀를 내두르다 갑니다.
어찌 이리도
남성의 가슴에
정적인 아름다움으로
가득 하시온지............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소슬바람 수런거리는 빈 둥지에 선생님의 남은 열정을 넣어보셔요..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제법 추워요 ..
환절기에 감기들지 않게 조심시켜요.전 목감기 코감기에 죽겠어요..
꽃만든다고 작업하는데 지장이 많아요 콧물이 줄~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은영 시인님, 모든 인간의 마음에는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이 동시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다만 어떤 특성을 더 많이 사용하느냐의 차이일 뿐이겠지요. ^^
허순임 시인님, 감기 조심하셔야지요.
물을 많이 만져야 하는 꽃집을 경영하시려면 특히 감기를 조심해야 할텐데요.
아무쪼록 조속한 쾌유를 빌어요. ^^
양남하님의 댓글
양남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드레한 단풍이 이슬과 살 섞을 적
한숨 주렁주렁 달고 밤 새운 열사흘 달처럼
달빛 깃든 내 영혼 "
참 고웁게 표현 하셨습니다. 사색의 계절에 좋은 글 많이 만드시길 기원드립니다.
이선형님의 댓글
이선형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일시인님! 여성적인 고운시어와 서정입니다.
사모님께서 시인님의 이런 마음을 좋아하셨나봅니다.^^
이 아침 맑은 마음이 됩니다.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양남하 시인님, 고맙습니다.
양시인님도 이 가을,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
이선형 시인님, 글쎄요.
제 부인이 저의 이러한 점에 반하여 저를 선택했는지
오늘 저녁 물어봐야겠습니다. ^.~**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늦게 글 뵙습니다...역시 김 시인님은 아름다우신 분!....감사 드립니다..그리고 항상 건강 하시라는 당부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김태일님의 댓글
김태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제 홈에 다녀가셨더군요.
항상 관심 가지고 격려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까지 걱정을 하여 주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