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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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승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190회 작성일 2008-05-23 10:19본문
생명의 잉태
최승연
떨어져 몸이 썩은 나뭇잎들
사이사이 연초록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생명을 얻기 위해 고통을 겪었다.
효성병원 417호실
만삭의 산모 이마에 굵은 핏줄이 선다.
진통이 시작된다.
간호사가 부산히 움직이고
의사의 진지한 표정에서 생명의 잉태(孕胎)가 보인다.
기뻐하세요.
애기가 움직입니다.
분만의 고통 출산의 기쁨에
산모의 얼굴엔 땀방울이 맺히고
긴장된 순간 적막이 흐른다.
아들입니다.
마침내 이루었다.
강보(襁褓)에 싸인 아기
엄마가 된 산모의 사랑스런 눈길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희열(喜悅)에
눈을 감는다.
연초록 잎사귀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면
겨우내 떠돌던 생명들의 귀환(歸還)에
창가에 떠돌던 온갖 영혼(靈魂)들이
조용한 병실의 오후를 조금씩 갉아 먹고 있다.
최승연
떨어져 몸이 썩은 나뭇잎들
사이사이 연초록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그들은 새로운 세상에서
생명을 얻기 위해 고통을 겪었다.
효성병원 417호실
만삭의 산모 이마에 굵은 핏줄이 선다.
진통이 시작된다.
간호사가 부산히 움직이고
의사의 진지한 표정에서 생명의 잉태(孕胎)가 보인다.
기뻐하세요.
애기가 움직입니다.
분만의 고통 출산의 기쁨에
산모의 얼굴엔 땀방울이 맺히고
긴장된 순간 적막이 흐른다.
아들입니다.
마침내 이루었다.
강보(襁褓)에 싸인 아기
엄마가 된 산모의 사랑스런 눈길
지금까지 느끼지 못한 희열(喜悅)에
눈을 감는다.
연초록 잎사귀 사이로 햇빛이 스며들면
겨우내 떠돌던 생명들의 귀환(歸還)에
창가에 떠돌던 온갖 영혼(靈魂)들이
조용한 병실의 오후를 조금씩 갉아 먹고 있다.
추천4
댓글목록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배님의 새 생명의 고귀한 글
감명 받았습니다
건안 하십시요.
김효태님의 댓글
김효태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중한 생명의 잉태 그 사랑 하는
엄마의 마음, 그림이 그려지네요
정말 감동적이군요.
좋은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엄윤성님의 댓글
엄윤성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산실의 풍경과 자연의 성찰이 잘 어우러진 글이라 생각됩니다.
잘 뵙고 갑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과 뜻이 같다는것
새삼 느끼며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