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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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오영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8건 조회 1,393회 작성일 2008-07-18 03:47본문
도정 / 오영근
“오 서방!
그저 자네 건강하고 아이들 잘 키우게나!”
장모님 손처럼 쭈글쭈글한 감자 양파 검은 봉다리
트렁크에 실으며 고개를 숙이니 눈물이 난다.
껍질도 안 벗긴 양파 봉다리가 나를 울린다.
차마 먹을 수 없어 응달에 두었더니
새 순이 파랗게 돋았다.
물 컵에 담아 거실에 두려고 만져보니
장모님 손처럼 푸석푸석하다.
아!
장모님 손마디를 땅에 심어 순을 키우셨구나.
저 것이 장모님 손이었구나.
고개 들어 창 밖을 보는데
아내의 거친 손이
내 거친 손을 잡는다.
<08. 빈 여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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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
모든 부모님들이 손 마디를 묻었던 땅
나도 이 땅에 손 마디를 묻습니다.
우리의 해 맑은 아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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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오영근님의 댓글
오영근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는 것이 팍팍하여
이리 저리 마음 추스리다가
바랑 하나 걸머지고
고향에 돌아오듯
돌아 옵니다.
그간 작가님들 뵈옵지 못한 죄...
온전히 나의죄,
그저,
졸시 하나 올리는 것도
작가님들께 또한 불경죄....
허혜자님의 댓글
허혜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님 마음
잘 감상 하고 갑니다
건필 하십시요 .
이정희님의 댓글
이정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세요?
그 손!
마음을 뉘가 알겠는지요?
좋은글에 잠시 쉬어 갑니다
더운날씨 건안 하세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오랬만에 눈물겨운 시상을 주시는군요.
저는 애초에 장모님이 아니계셔서 장모님 계신 분들이 얼마나 부러운지 모릅니다.
사랑과 정성이 묻어나는 그 손길에서
우리가 자라나고
또 키우고 있지요.
오시인님, 반갑습니다.
금동건님의 댓글
금동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장모님 손마디를 땅에 심어 순을 키우셨구나.
저 것이 장모님 손이었구나.
고개 들어 창 밖을 보는데
아내의 거친 손이
<내 거친 손을 잡는다.>,,네 주신글 뵙습니다
오영근 시인님 안녕하시죠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가,
처가의 모든 부모님들,,,,
하루하루 손등과 이마에
주름이 한고랑 한고랑 늘어나시고
거칠어 지시고,,,,
그 세월 모두 자식들을 위해 하신 고생의 세월이겠지요!
시인님의 작품속에서 잠시 고행의 부모님을 떠 올려 봅니다. 감사합니다.
최승연님의 댓글
최승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씨암닭 잡아 주시던 고운손!
생각이 많이 니시는가 봐요 ㅎㅎ
세월이 지나 생각해 보면 거친손의 내력에
가슴 뭉클 히지요.
건안하세요 시인님^*^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영근 시인님,
너무 오랜만에 뵙는 글이라
반가움보다는 질타가 앞서고 있답니다.
ㅎ~,
오영근 시인님의 장모님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엿보여서 미소짓다 갑니다.
부인이 예쁘면 처갓집 말뚝보고도 절을 한다는
말도 잠시 떠올라 한 번 더 미소짓다 갑니다.
오늘 하루도 밝고 힘차게 지내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