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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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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317회 작성일 2008-08-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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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시간
                        정 재 철

아이는 열 두색 나란히 누운 크레파스를 가지고 있다.
그 중 만만한 놈을 골라 스케치북 한 장을 얻었다.
쭈우욱 찢는 소리가 경쾌하다.
선생님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요놈에 세상이 하두 빨리 움직이니 밑그림을 그리는 건 조진 일이다.
지구는 돈다고 말한 녀석은 밑그림을 안 그린 놈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늘 그렇듯이 하늘을 먼저 그리려고 했다.
 문제가 있다.
나중에 바다를 그려야 하는데 바다색이랑 똑같아 질 것 같아 하늘을 안 그렸다.
산을 그리려고 했다.
그것도 문제가 있다.
산에는 너무 많은 나무들이 있다. 하지만 내가 가진 열 두색 크레용으로는 도저히 그릴 수 없다. 그래서 산도 안 그렸다.
한참을 생각하다 유리창 너머 하늘을 본다.
크레용에 써진 하늘색하고는 너무도 다르다.
멋진 바다를 그리려고 했다.
 내가 본 바다는 뻘 색이다.
엄마는 늘 빨간 바게쓰를 들고 뻘 물이 내 다리만큼 찰 때면 바다에서 돌아오신다.
그때 느릿느릿 기어오는 바닷물은 항상 뻘 색 이었다.
내 크레용에 뻘 색이 없다. 그래서 바다도 안 그렸다.
이제 도화지를 뒤집어 검은색으로 이름을 써야한다.
도화지를 뒤집고 이름을 쓰려했다.
아 참 난 글자를 못 쓰지 그래서 나 만 아는 내 이름을 검은색으로 깔겨 썼다.
선생님께 내 그림을 보여 드렸다.
항상 입술에 쥐 피 같은 루즈 색을 칠한 선생님의 입술이 천천히 열렸다.
손바닥 내.
내민 손바닥을 막대기가 지나갔다.
막대기가 지나간 손바닥은 빨간색 비슷하게 일어났다 사라졌다.
열도 났다.
난 선생님께 빨간색이 피 색인가요. 물어보려다 참았다.
또 맞으면 아프기 때문이다.
난 내가 그린 텅 빈 도화지를 보았다.
분명 하늘도 있고 산도 있고 엄마가 방금 잡은 조개를 씻은 바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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