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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東京)에서 있었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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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해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440회 작성일 2005-10-05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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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東京)에서 있었던 일



내가 30대였지 싶다. 업무차 도쿄에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나리타공항에 내려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에 예약된 호텔에 무거운 가방을 끌고 또 짊어지고 하여 호텔에 도착하여 카운터에서 체크인을 마치고 나서 생긴 일이다. 호텔을 찾은 손님이 호텔 문에 도착하면, 벨 보이들이 손님들의 가방을 들어서 카운터까지 가져다주고 ,체크인을 마치면 열쇠를 받아들고 손님의 가방을 대신 들어다가 정해진 룸(room)까지 가져다주고, 편히 쉬시라는 인사를 남기고 몇 푼의 팁을 얻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호텔이 고급일수록 이런 서비스는 더욱 잘 지켜지는 편이다.

그 당시 내가 투숙할 호텔은 초일류 호텔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본의 유명도시에 체인을 가지고 있을 정도의 고급 호텔이었다. 어찌 된 심보인지 그 호텔의 벨 보이들은 내가 타고 간 택시의 문을 열어주는 것만이 고작이었다. 코가 크고 머리가 노란, 동양인이 아닌 손님은 가방까지도 옮겨주면서도. 그런 모습을 보고 나는 기분이 무척 상했다. 호텔 보이한테까지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러웠다. 그러나 내가 한국인이고 한때 그들의 식민지국민인 것을 서럽게 생각하며 모른 체 내 손으로 무거운 가방을 들고 카운터에 가서 체크인을 마친 것이었다. 가방을 방까지 날라다 주려고 대기하는 호텔 보이가 내가 체크인을 마쳤는데도 들어다 주려는 기색조차 보이지 않기에 “가방을 룸까지 부탁해요”라고 일본어로 말했는데도 그럴 의향이 없다는 제스처를 취해 왔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쳐 올랐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생각해 낸 것이 그런 사람은 영어에 약하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일격을 가할 생각을 했다. 그리곤 영어로 아주 빠른 발음으로 “내 가방들을 룸으로 옮겨 주세요. 아니하면 그대의 사장을 만나서 강력히 항의함은 물론 그대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게 할 것이오”라고 씨부렁댔다. 사실 호텔 보이가 그런 나의 빠른 영어구사를 알아듣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 자신이 화가 치밀어 올랐으니 폭발적으로 튀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그제야 호텔 보이는 고개를 연신 굽히면서 꼬리를 땅바닥에 깔고는 내 앞에서 가방을 끌고 정해진 룸까지 안내했다. 편히 쉬시라는 인사말(오야수미나사이)을 듣고서야 몇 푼의 팁을 손에 집어주곤 보냈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인이라고 깔보는 그런 친구들, 일본여행에서 어쩌다 만날 수 있다. 그런 경우 영어를 할 줄 몰라도 냅다 빠른 발음으로 영어처럼 씨부렁거리면 그들은 꼬리를 땅바닥에 깔아 붙이며 죽는 시늉으로 고객 대접을 해 온다는 것을 알아두면 좋을 때도 있다.

지금 와서 그 때 일을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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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허순임님의 댓글

허순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정해영 선생님 지금도 차별이 심한가요...
우리 자녀들은 극과 극의 나라가 아닌 협력의 이웃이 되었음 하는 작은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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