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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내리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9건 조회 1,450회 작성일 2008-12-23 13:08

본문

  눈 내리던 날


                                청운 / 현항석


1.
눈이 평화로이 노니네요
태견무를 추듯이 처음에는
유유히 내려오더니 어느 순간
날렵하게 하늘로 솟아 오른다
하늘을 쳐다봐도 보이지 않길래
단순에 35미터를 따라 올라가 보니
구름되어 세상을 몇바퀴 더 돌더니
다시 내려가 포도 위 느림보 거북등에
살며시 앉더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기차가 철렁철렁 나의 심장 고동소리와
호흡을 같이하며 도심의 불빛들을
삼팔선이 되어  대각선으로 가른다
눈은 평화롭게 여유를 즐기고 있는데
나와 기차만이 벌렁벌렁 철렁철렁 거린다.

2.
삼보(三步)면 차량으로 이동해 온 나
제 세상을 즐기는 눈과 함께 하고자
삼십리(三十里)라도 함께 걷고 싶었다
태어나서 아직까지 드드륵 드르륵 몸으로
울고 있는 호주머니 속의 핸드폰을 꼭 쥔 채
버스를 먼저 보내고 내리는 눈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는 이내 속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 놈은 잠만자고 있었다
못내 아쉬운 마음 접어두고 거울앞에 서니
얼마나 지났는지 어느새 노인이 되어 있었다.

3.
밤새 노닐던 눈도 지쳐버렸는지
두툼한 대지의 백설기가 되었네요
앞산 처녀는 결혼을 하려는지 하얀 드래스를 입었고
동이 트기 전 나트륨등 불빛에 반짝이는
눈꽃들은 많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언듯언듯
당신을 훔쳐보는 내 눈빛같이 빛나고 있소
발 아래 보드득 뽀드득 소리는 심장뛰는 소리같소.

4.
왜 이러쇼?
아침부터 작업용 멘트까지....
어제도 말했지만 옆집 할멈 생각하다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요(넘어지란 소리같군
그래서 운동화 신었네요. 이 할망구야)
그 떨리던 기억에 갑자기 가슴이 콩당거리네요
자기의 가슴에 젖어들어 녹아드는 하얀 눈이 될께요
하얀 눈이 되어 자기 눈에 빛나는 보석이 될께요
왜 이러셔 작업용 멘트까지....
눈치 챘구나?
근데 정말  내마음이야.

5.
호호호
허허허.
추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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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시인님의 하얀머리가 반짝반짝 빛나고
가슴은 뛰고 있고 맑고 깨끗한 보석같은 마음으로
눈맞이 잘 하셨네요
가는 해 갈무리 잘 하시고 새 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장현수님의 댓글

no_profile 장현수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항석시인님도 직접 뵈었는데 언제나 앞서 하시는 일은
번잡함만 가득하지 수고로운 몫만큼 인사를 받지 못 합니다
애쓰시는 모습 보지 않아도 알수있어
감사드립니다.....2008년 행복한 마무리 하세요..

박정해님의 댓글

박정해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시가 너무 길다 현항석 시인님,주머니속의 폰은 혼자 울고
눈도 혼자 내리고 시인님의 독백도 눈바람에 흩어지고ㅎ

김석범님의 댓글

no_profile 김석범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의 추억이 가득합니다....
눈이 내리면 저는 바다로 가고 싶더라고요....
바다의 푸른 여인에게 작업의 멘트를 날리려고..... 
항상 건강하시고요....^*^~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 내리는 날의 독백인가요? ㅎㅎㅎ
눈이 내리면
모든 사람들이 순백의 아이가 되지요.
그러나
영혼은 가장 맑은 최상의 결정으로 남지요.
눈내리는 날, 즐기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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