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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사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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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항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245회 작성일 2009-02-09 23:34

본문

  팔고 사는 봄


                                    청운 / 현 항 석


시장 앞  길모퉁이에서 흙 묻은 자루를 끼고
무릎 웅크리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손 저으며 냉이요, 달래요, 봄을 판다.

아직은 서늘하지만 춥지 않은 훈풍으로
은은한 우윳빛으로 큰 보름달을 보듬는
눈 녹은 나뭇가지가 봄을 산다.

두터운 옷을 입고서 잰걸음으로 걷던 이들
가벼운 옷도 모자라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여유있는 발걸음으로 봄을 판다.

냉이 한 움큼 사 들고 얼른 집에 들어가서
창문 열고 보름빛 받으며 옷 한 벌 다려 놓고
뽀글뽀글 된장국에 둘러앉아 봄을 산다.

 

추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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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햐 아 온 동네가 봄 냄새로다
앞집에서 냉이 된장국 냄새
뒷집에서 미나리 나물 돈나물 무침 냄새
우리집 봄배추 겉저리 냄새
우리동네 잔치 봄찬지 열렸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싱그러운  봄을 이야기 하시니
괜스레  군침이 돕니다.
구수한 된장찌게에 빨리 밥을 먹고싶다...ㅎㅎ
봄 구경  잘 하고  갑니다. 현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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