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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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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372회 작성일 2009-02-26 11:54

본문

오동도에 가면

길이라 쉽게 이름 되어 진
어느 동백 그늘을 가로질러
물질하는 늙은 아낙의
폐부에서 뿜어지는 단말마 같은
외마디 비명을 리듬삼아 걷는다.
어느 누군가가 그렇게 외치던
아우성도 뒤로하고
잠시 몸을 내려놓는다.
길들여진 어느 한 마리
들짐승처럼 늘 하늘만 쳐다보는
슬픈 눈으로 충혈 된 눈동자
여인의 마스카라를 비웃듯
태양은 낮게 낮게 드리우고
긴 층계는 늘 줄지어 서있다.
간간히 바다와 어울려 한바탕
질펀하게 정사를 치른
바위 하나에 의지해 바다를 향한다.
마지막 레지스탕스를 꿈꾸었던 이름 모를
군사의 베레모 안에 쓰여 진 구호처럼
우리 말고는 아무도
이 시간 바다를 말하는 사람이 없다.
자잘한 야생화 꽃향기가
바람에 잘 버무려져
부지런 하게도 향기를 쓸어 나른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걸까요? 라는 영화 대사처럼
엉성한 물음을 던진다.
바다가 어디일까요?
분명 바다는 춤추어도
바다가 보이지 않았다.
거대한 나무들은 목걸이를 두르고 있었다.
자신의 이름표처럼 목걸이가 걸려 있었다.
내 이름 뒤에는 늘 나무 목걸이처럼
무언가 걸려있었다.
아마 시간의 무게에 시달리는 중이다.
나무는 바람에 시달리고
바람은 바다에 부댖기고
오동도는 만발하는 동백에 시달리는 중이다.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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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은영님의 댓글

이은영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이름 뒤에는 무엇이 걸려있는지,
잠시 숙연해집니다.
그래도 오동도는 행복하겠네요.
시달려도 만발한 동백꽃에게 시달리는 중이니 말이예요.
귀한 시 감상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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