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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다방 5 (연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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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25회 작성일 2009-03-18 00:19

본문

흙다방 5(연작시)

사람의 일이란
거의 거기서 거기여서
신문에서는 연일
몇 년 만에 최고 내린 비라는 둥
그들이 갖출 수 있는 미사어구를
담아 열심히도 토해내고 있었다.
어쩌면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그들의 단어가 대신하려는
속셈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 다음 과정은
그들을 위한 성금을 모으자는
큼직한 자막이
낡은 티비의 한 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면사무소 직원은 피해를 조사 한다며
큼직한 서류 뭉치를 늘 달고 다녔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면사무소 김 주사 빨간 오토바이는
흙 다방 앞에서만 세워져 있었다.
덩달아 모여 든 동네 이장들도
김주사 옆에만 달라붙었다.
미스김은 그들에게
커피를 날랐고
그들의 웃음소리는 밤낮으로 이어져갔다.
그들은 아예 대낮부터 흙다방에 눌러 앉아
문을 잠그고
그들만의 흥정은 무르 익어갔다.
가끔 미스김에게 찔러주는
지폐의 숫자는 커져갔고
그때 마다 미스김 몸 여기저기를
더듬는 손길도 거칠어져 갔다.
그들은 붉은 인주를 듬뿍 묻혀
여기저기 도장 지르는데 신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미스 김 까지도
김주사의 서류를 본 적이 없었다.
서류는 늘 김주사 가방 깊숙이
누런 봉투에 담겨있었다.
대 여섯 장 종이에 도장이 가득 찰 때쯤
비는 그쳤고
티비에서도 더 이상 장마를 거론하지 않았다.
태양은 다시 떠 올랐고
성질 급한 김주사처럼
더운 열기를 뿜어대는 여름은
흙다방 선풍기처럼
가끔은 서늘한 저녁 바람이
그렇게 불어주고 있었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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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흙다방에 말단 공무원도 얼씬거렸군요
컴컴한 이곳에서  비리도 음행도 아부도 이루어지고 있었고
흙다방에서 사랑의 장난만 있는곳이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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