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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다방7(연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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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3건 조회 1,291회 작성일 2009-03-26 11:42

본문

흙다방7(연작시)

마지막 결정은 늘 사악한 것들에 의해
정해진다.
아담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자는 결정을 내렸고
늘 사악한 결정에는 이브의 동조와 묵인이
있어야 했다.
흙다방은 다시 결정의 시간을 위한
공간이 되고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은밀해져 갔다.
그들이 나눈 돈은
김여사의  보상금을 대신 받은 것이었다.
김여사의 너른 논이 흙으로 덮이는 순간
그들의 결정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흙다방은 결정의 장소였고
그곳의 결정에 아무도
이유를 제기하지 못한다.
그들에 의해 김여사는 흙다방의
출입이 제한되었고
김여사의 항의는 매일 시위처럼 이어졌다.
미스김은 알았다.
그들이 주문하는 커피들이
설탕이 줄어들고 프림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심지어 블랙커피라는 낮선 단어들이
흙다방 에서도 불리어 지고 있음을 알았다.
그들은 늦은 밤 까지 커피를 마시며
드디어 결정을 내렸다.
블랙커피처럼
탁하고 사악한 결정이 내려지고 있음을
미스김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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