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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골 곰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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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2건 조회 1,378회 작성일 2009-05-16 12:55

본문

사 골 곰 국

처음으로 곰국을 끓입니다.
흐르는 물에 잘 씻어
자잘한 부스러기들도 잘 씻었습니다.
평소 소장시라고 우스겟 소리하던
형님께 가장 좋은 사골을 부탁해
얻은 것입니다.
그렇게도 나를 위하시던 어머님이
자꾸만 시골에 가신다기에
손수 곰국을 끓여 본 것입니다.
한참을 끓여 낸 곰국엔
세월의 흔적처럼 하얀 국물이
넘쳐 납니다.
양지나 사태를 넣으면 좋다기에
금새 식육점에 가 큼지막한 고기 한 덩이
곰국 속에 넣었습니다.
냄새들이 집안을 채웁니다.
평소 아까워 먹지 못한 소고기건만
그 냄새에 더 넣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진한 소고기 냄새에 눈물이 나려 합니다.
어머님의 인생이 저 곰국처럼
우려지고 줄어들면서도
나를 위해 아낌없이 넣고 더 넣는
손길이 바로 어머니 였음을
이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거친 세상 속에서도 정정하게
살아오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자꾸만 넘어지는 내가 부끄러워집니다.
진한 곰국이 끓어 갑니다.
다 하지 못한 어머니의 가슴앓이가
익어갑니다.
한 사람을 위해 긴 시간을 끓여내는
곰국 속에 내 그리움마저
팔 팔 끓며 익어만 갑니다.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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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인숙님의 댓글

최인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뼛 속에 양분까지 다 우려내여 자식에게 영양이 되고자 하는  어머니
골다공증이 되어 온 몸이 휘고 구부러져 더 줄게 없어도 주려하는  어머니
그 희생에 어머니는 목이 메이는 피눈물 입니다
왜 당신을 위해서는 어느 한가지 마다하시고 자식밖에 모르셨는지
자식은 한가지도 드릴게 없는데 말입니다.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한 쇠고기 냄새에 눈물이 나려 한다는 대목에서
저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어머님을 위해 곰국을 끓이시면서 이렇듯 아름다운 시상으로
작품 쓰신 정재철 시인님, 큰 감동 느끼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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