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내 사랑을 닮은
작은 새들아
떠나가기에 아름다웠다
마지막 날개 짓에
깃털하나 떨어지고
머문 자리 먼지들이
내 사랑과 닮았구나
너 떠나는 날
말없이 손 흔들던
한 해 살이 망울 꽃
어쩌면 그리도
나를 닮았더냐
뒤 한 번 안돌아보고
그때처럼
또 날아가는 철새는
그래도
서러워
가슴이 무너져
나무도 풀도 없는
너른 바다 구석에서
긴 울음 울었다고
짭잘한 소금기 먹은 바람이
일러 주었다.
이제야 알았다.
당신도 나를 닮아
오늘밤
서럽게 우는
바보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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