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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수 (十字繡)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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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84회 작성일 2010-01-14 08:54

본문

      십자수 (十字繡)
                                                                                                                      김영우(시몬)OFS

  결혼 50주년을 5년 앞둔 노부부는 저녁노을 곱게 물든 엑스포에서 한 쌍의 원앙새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흘러간 세월, 한평생을 아들 넷을 기르느라고 옆도 처다 보지 않고 살았던 당신은
 바닷가 철석이는 파도소리도 듣지 못했다지요,

  오직 몸을 던져 헌신했던 지난시절이 지금에 와서는 아쉬웠던지 잃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십자수에 한 코 한 코, 땀을 메우고 있습니다.

 할매로부터 일곱 식구가 한 지붕 밑에서 3대가 같이 사는 가정에 중심이 되어 오늘도 바쁘게 살아갑니다.
 큰아들 내외는 잠만 자면 직장에 나가기가 바쁩니다.
손주 셋을 학교 보내고 학원 보내고 세탁기 두 대를 온종일 돌리면서 가족 뒷바라지를 해야만 합니다.
그래도 틈틈이 시간을 쪼개서 십자수를 놓고 있습니다.
칠순을 바라보는 할매가 안경을 끼고 전기 스텐드 불빛아래서 수를 놓고 앉아있는 옆모습을 바라볼 때
 나는 측은한 마음에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

 할매는 될 수 있는 대로 매일미사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재속 프란치스칸 으로
 열심히 복음적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샛별대학 노인학교에도 나가게 되었습니다,
매일매일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실오라기 같은 취미생활로 만든 십자수를 아들(손주)방에 걸어주는 기쁨과
이웃 친척들에게 선물하는 재미로 행복을 느낀 답니다.
  우리 집 현관 정문에 들어서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있습니다.
12사도의 최후만찬 성화가 십자수 그림으로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양 벽에는 풍경화 십자수가 찾아오는 손님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성화 풍경화 등을 수놓은 것을 보고 이웃 자매님들이
 이번 샛별대학 전시회에 출품하라는 권유에 다시용기를 얻어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품할 풍경화는 그 크기가 46X64Cm인데
색깔 든 실이 114개가 사용되고 바늘땀의 칸수가 6천여 칸이 됩니다.
 십자수 견본 도안을 보고 실 색갈을 바꾸어 가면서 수를 놓아야 하는데
집과 하늘, 폭포, 물, 나무, 공간에 따라 어둡고 밝는 실을 맞추어
한 코, 한 코, 놓는 수는 많은 시간과 정신이 집중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기도로 승화시켜 완성해야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작품하나를 만드는 데는 하루2시간 씩 약 3개월 정도 시일이 걸립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성모상을 포함하여 4.5점 출품 할 예정입니다.

  십자수를 놓으려면 우선 자료를 구입해야 하는데  십자수 견본 도안. 바탕 면. 실. 바늘. 사진틀을 사야합니다.
한국 자수기법은 도안에 따라 십자의 크기를 정한 후 세로 가로를 일정하고 규칙적으로 수를 놓습니다.
 각도가 90도가 되도록 놓는 정 십자수와 난 십자수. 입십자수가 있습니다.
 정십자수는 가로세로 땀의 각도가 직각이 되게 수를 놓은 방법을 말하고
 난십자수는 바늘땀의 넓이에 방향을 일정하지 않게 하여 놓은 십자모양의 자수이며
넓은 면을 성기게 메울 때 많이 놓는 방법입니다,
 입십자수는 땀을 일정한 바탕으로 하여놓는 방법인데 할매는 입십자수 놓는 방법을 선호 합니다,
 십자수는 실을 십자모양으로 엇갈리게 놓는 수입니다.

  눈도 어두어지고 힘도 부친데다가 다른 일도 얼마나 많은데 그만 두라고 몇 번 권유 했으나
그 일이 자기의 유일한 작품이며 기도라고 하면서 다시 스텐드 스윗치로 손이 갑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의 여정에 함께 동행 할 한 쌍의 원앙새는 하늘나라를 향하여
십자수를 바라봅니다. 마지막 작품 마지막 글들이 우리 자손들에게
 유일한 유산이 되지 않을까 하고
젬마는 조용히 나에게 속삭여 줍니다.
추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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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현항석님의 댓글

현항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영우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김효태 시인님과 처음 문단을 빙문하셨을 떄가 생각납니다.
십자수를 놓으시는 사모님과 그 옆에서 넌즈시 바라보시고 지난날의 추억을 회상하시며
눈시울이 촉촉해 지시는 모습이 영화의 한장면처럼 생생합니다.
눈쌓은 창가를 보며 선생님의 작품을 감상하고 갑니다.
경인년 새해에도 늘 건강하히고 진솔하고 깊은 삶의 향이 녹아있는 아름다움 작품을 많이 쓰시길 기도드립니다.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십자수를 정성스럽게 놓는 할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마치 옛날 저의 할머니를 그리듯,
읽다보니 김시인님이 더 십자수 대가인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평화를 빕니다.
존경 스러운 김순애 시인님 !
다시 보고픈  현항석 시인님!
고 마 우 신  김현수 시인님.!
감상의대가  이두용 시인님.!
저의 졸필을 살펴 보시고
마음을 따스하게 사랑을 나누어주시는
선배님에게 감사와 고마음을 드립니다.
항상 기도속에서 님의 향기를 섭취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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