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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산행(지리산)

페이지 정보

작성자 : 윤기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495회 작성일 2010-01-16 14:17

본문

신년산행

    中 亮 / 尹  淇  泰

기축 년 마지 막 날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려 나의 애마에
몸을 싣고 지리산을 향해 떠난다

초입을 몇 키로 남겨두고 도로에
간밤에 내린 눈이 결빙되어
내오금을 쓸어내린다

저 멀리 천왕봉을 바라보니 눈구름으로
부옇게 한 치 앞을 분간하기 어렵구나

오늘 산행은 악전고투 산행이 되겠구나
마음 속 다짐을 하고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강추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매표소로 걸어간다

온천지는 백설로 뒤 덥혀 천상화원을
연상켜한다

마음 속 몇 번을 다짐 하면서 가는도중
관리소 직원의 입산금지라는 말 한마디가
일순간 기대가 좌절로 변하고 말았다

어쩔 수 없어 천왕봉을 바라보며 경인 년
새해 우리가족 건강하고 하는 일 모두
잘되게 해달라고 기원을 드리고 새해벽두
다시오마 약속하며 발걸음을 뒤로 하고 돌아선다

그때의 아쉬움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아
중산리 관리소에 입산가능 여부를 확인
하고 신년산행을 나선다

중산리에 도착하니 날씨가 너무좋아
뜻있는 산행이 되겠구나 생각하니
힘이 막 솟는다

초입부터 간밤에 내린 눈이 결빙되어
조심스레 한 발짝 한 발짝 정상을 향해
내 딛는다

법계사에 다달으니 포송포송한 백설이
온산을 뒤 덥혀 하~얀 눈 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눈 길을 걸으니 내 발자국 밑에서 뽀드덕
뽀드덕 눈 부서지는 소리가 내 귓전에
맴돌고 앞서간 사람의 발자국을 따라
정상을 향한다

정상이 가까워 질 수록 내 몸속 에너지는
고갈이 되어 발걸음 떼 놓기가 힘들어 지는데

무심코 내앞을 보니 백설이 얼마나 고운지
동 녘에서 비춰지는 햇볕에 내그림자가
눈 위에 실루엣되어 나를 안내 하니
금방 피로가 확 풀리네

어떨 때는 실루엣이 내 앞에서 어떨 때는
내 옆에서 길동무 되어주니 외롭지가 않네

정상이 가까워지니 나무가지에 얹혀 있던
눈꽃이 나를 축하라도 하는 양
머리위에 눈 꽃가루를 듬뿍 뿌려 주네

정상을 오르는 이순간만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오르는 기분으로 엄숙하게 올라본다

해발 1,915미터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8천고지
빙벽을 오르는 사람은 얼마나 힘이들까
생각하니 내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네

출발한지 두시간반(1시30분)만에 정상에
도착하니 서북쪽에서 불어오는 눈 칼바람이
얼마나 매서운지 잠시도 머물지 못하고

천왕봉 표지석을 껄어안고 경인 년 새해
내가슴 속에 품고있던 물욕 탐욕 근심걱정을
천왕봉 칼바람에 다 날려보내고 큰소리로
"나는 할 수 있다" 하고야 말것이다 라고
허공 속에 외쳐보면서 하산을 서두른다

오를 때는 전문산악인이 된 것 처럼 엄숙하게
오르고 내려 올때는 스키장을 이리저리 활강
하는 전문 스키어가 된 기분으로

내등산화를 스키삼아 양손 에 굳게잡은
티타늄 스틱으로 신나게 내려오니
이 순간만은 나보다 더 행복한 사람이
온천지에 누가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경인 년 한 해는 정말 나 자신은 물론 살아
숨쉬는 모든 것들이 행복 하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신년 눈길산행을 무사히 마치게
됨에 감사를 드리며 나의 보금자리로
향한다
    2010년1월15일
추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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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두용님의 댓글

이두용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설이 집어삼킨 지리산 등반..생각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립니다..옛날에 많이 다녔었는데..고사목에 설화핀 모습들이...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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