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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숫가루 속에 쌓인 사랑 -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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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4건 조회 1,539회 작성일 2010-01-21 09:23

본문

    미숫가루 속에 쌓인 사랑
                                                              김영우(시몬)ofs

  매일 아침식사 대용으로 먹는 미숫가루를 오늘도 요아킴은 한통 거뜬히 마시고 하루를 시작한다, 정성 드려 준비한 미숫가루를 마시고 출근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제 엄마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마냥 흐뭇해한다.

  며칠 전부터 미숫가루가 다 먹어간다고 걱정을 했으나 자꾸만 미루어져서 이젠 오늘 준비하지 않으면  마실 것이 없게 되어 급하게 나를 재촉한다.
  약 25킬로 그람이 되는 미숫가루 재료를 부대에 담아 제 엄마는 손 구루마에 나는 자전거 뒤에 나누어 싣고 떡방아실로 향하였다. 유월의 햇살이 제법 뜨거워 푸라다나스 가로수그늘 밑으로 우리 노부부는 제각기 생각에 잠겨 말없이 걸었다.
  떡방아 실에 도착한 것이 정각 오후 3시였다 방아 실에서 품기는 떡 냄새가 그리 싫지는 않다. 구수한 콩 냄새와 찬 기름 냄새가 새롭게 풍긴다. 먼 옛날 어린 시절, 어머니를 따라다니던 고향생각이 잠시향수에 젖게 한다.

  방아실 주인, 두 젊은 부부는 우리가 가지고간 재료를 넘겨받아 콩과  고드밥을 볶으면서 분주하게 움직인다. 그리고 시원하게 식혀서 가루를 만드는데 2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 우리 둘은 그동안 방아실 앞에서 기다려야 만 했다 혼자서 보다 둘이라서 더 좋았다 방아실 앞 계단에 앉아 미숫가루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었는데 더 깊이 생각하면서 한번 적어보자고 했다.

  오늘 이렇게 만든 미숫가루는 약 8개월 먹는다. 한 달에 20번 먹는다고 보면 160번 먹게 된다. (8달x20일=160번 식사)
가격으로는 재료 비 20만원, 정도 방아실 싻이 6만원 (26만원, 나누기160번=1식에, 1.630원)꼴이 된다.

미숫가루 원료 : 1) 곡식,12가지 =(보리쌀, 백미, 찹쌀, 현미쌀, 흑쌀, 좁쌀 율무, 찰수수, 검정콩, 메주콩, 강냉이)등 12가지다
                : 2) 물,3가지 = (매실 엑기스, 나물엑기스, 아카시아 꿀.)  1) 매실엑기스 =  : 매실을 구입하여 노란설탕에 재여서 반년 만에 뜬다.
2) 나물엑기스 =  ; 새봄에 나오는 새순으로 =약 35가지가 든다. (인동초잎 엉컹키 썬박이 뽕닢 씬냉이 질쟁이 민들레 쑥  돌미나리 등등 )
3) 아카시아 꿀 = : 봄에 피는 아카시아 꽃을 따다가 몇 번을 모아 노란 설탕에 재어 놓았다가 1년 후에 걸러서 엑기스 꿀을 만든다.

  새 봄이 오면 새순 나물을 뜯어 오고 아카시아 꽃을 따오고 매실도 구하여서 봄에 준비를 하고, 쌀과 보리쌀은 몇 번씩 삶고 쪄서 고드밥으로 바싹 말리는데 약 보름이 걸린다. 그리하여 그 재료를 가지고 방아실에 가면 콩은 볶고, 마른 고드밥도 또 볶아서 가루를 만들어야 미숫가루가 완성된다.

 시골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숫가루 만드는 과정도 1년 농사짓는 것만큼 노력이 든다. 비록 재료비는 26만원 만 들지만 거기에 시간과 인건비 수고비를 포함하면 과연 얼마나 들었다고 해야 할까, 추측해 본다.
 요사이 젊은 엄마들은 돈 얼마가지고 뽀르르 마트에 가서 사먹지 어찌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어려운 일을 할여고 생각을 하겠는가, 그러나 집에서 만들면 우선 깨끗하고, 영향분이 골고루 들어서 약 먹는 것과 다름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찌 사서 먹는 것과 비교가 될 것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보편적인 일에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물이나 불 ,공기가 지극히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 소홀히 한다.
대수롭지 않은 오늘 만드는 이 미수가루가 제 엄마의 정성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따지고 싶지는 않다. 이것에 하느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들을 위한 엄마의 마음은 그 몸이 녹초가 되어도 모든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오늘 이 미수가루에 얼마나 돈이 들고 얼마나 시간이 들고 얼마나 노력이 드는가 을 자신도 모르고 무조건 만들고 있었다.
 쌀 한 톨, 콩 한 알은 숫자로 셀 수가 있으나 어머니가 자식생각 하는 마음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어머니의 정성이 쌓인 미숫가루는 자식에게 피와 살이 되고 건강을 지켜주는 보람으로 제 엄마는 오늘도 피곤함을 잊고 푸른 나무사이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두 손 모아 기도한다.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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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정영숙님의 댓글

정영숙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숫가루 만드는데 얼마나 많은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는지 이 작품을 통해 더욱 절실히 느껴봅니다.
저희집에도 시어머님께서 정성들여 만들어 주신 미숫가루가 있어요.
앞으로 더욱 신경써서  남편을 비롯한 아이들을 챙겨먹여야겠단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글 감사드려요.

박기준님의 댓글

박기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소유 이면서도 누릴 수 있는 행복은 초자연적인 사랑에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어머님의 사랑은 하늘이요 공기요 물이요 산천의 풍요로움이니 어찌 그 사랑 해아릴 수 있겠습니까만은
선생님의 글을 숙독하며  바로 제가 불효자라는 것을 느끼며 반성합니다.
감명있는 글 감사히 숙독하였습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정영숙  시인님.!
박기준  시인님.!
금동건  시인님.!
고맙습니다.
저의 졸필을 환대해주시고
아름다운 발자취를 남겨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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