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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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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재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1건 조회 1,226회 작성일 2010-02-04 16:23

본문

등대

밤이면 잊기에
적당한 시간만은 아니다.
한번쯤
기다려도 볼만한 일이다.
어깨 굵은 사내의 팔뚝을
그리워하는 아낙처럼
밤이면 간간이 마음을
열어도 볼 일이다.
아직 마음 구석에 남은
가슴 넓은 사람처럼
등대는 늘 가슴을 열어둔다.
밤이면 기어이 등대는
어설픈 몸짓으로
바다에 추파를 던지고
멈추어야 할 것들은
불빛에 맞추어 자리를 잡는다.
바다란 이유로
멀어지는 그리움을 배우고
바다란 이름으로
돌아와야 하는 숙명을 배운다.
이제는 아침이 올 때 까지
기다리기에 익숙해질 시간
어둠이 다 할 때 까지
기다림을 배우기로 하자
너를 위해
너를 기다리는
나를 위하여
오늘을 기다리기로 하자.
추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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