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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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5건 조회 1,472회 작성일 2010-04-01 07:59본문
시몬/ 김영우
나는 오늘도 연필로 원고지에 습작을 했다.
학교에서 돌아온 4학년 손녀가 할아버지 지금 무엇을 쓰고 있는 거예요?
혹시 저(아네스)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안이겠지요?
나는 열심히 쓰고 있던 손을 멈추고 손녀에게 대답했다.
그래 사실 너의 예쁜 모습에 대한 시를 쓰고 있단다.
네가 언젠가 커서 할아버지와 같은 시인이 되려고
책상 앞에 앉아서 연필로 원고지에 무언가 또박또박 글을 쓰던
너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메타포를 만들고 있었단다.
그리고 시의 제목을 “연필 같은 사람” 이라고
너를 두고 부쳐보았다.
나의 손녀가 시인이 되려면
연필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네게 다섯 가지 교훈으로 권고를 한다.
첫째, 네가 장차 커서 시인이 되려면 우선 연필로 쓰는 원고지에
습작을 할 때 할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고 하느님께
먼저 기도를 드린 다음에 글쓰기를 시작해라.
두 번째는 연필이 달아 깎을 때가 있을 것이다.
시간에 지치고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 어려움이 닥쳐도
살을 깍은 고통을 이겨내면서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연필에는 지우개가 달려있다.
글자가 틀릴 때는 지우개로 지우듯이 항상 틀릴 때는 지울 수 있다.
언제나 낙심하지 말고 또 하고 또 쓰는 불굴의 의지를 길러야한다.
네 번째 연필은 중심에 있는 흑심이 자장 중요하다.
너는 앞으로 자라면서 외부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항상 자신감을 마음 중심에 두고 시인의 꿈을 키워나가야 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연필은 항상 흔적을 남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무엇을 남길 것인가?
시인은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바람 스치는 소리에도 글을 쓴다.
시인은 이 생명 다하여 숨을 거두었어도 죽지 않는다. 글을 남겨놓으니까......
댓글목록
이순섭님의 댓글
이순섭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5호 봄의 손짓 출판식에서 두 번째 뵙는 자리를 갖게 되어 무척 기뻤습니다.
멀리서 올라오시어 시간상 제약으로 더 많은 대화의 장을 뒤로 하시고 가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라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흥겹고 더 좋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마련해 드려야 했었는데 부족한 점이 있었으면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학은 글을 쓰는 것이지만 우선 재미가 있고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리신 `연필 같은 사람`을 읽으며 시인의 자세를 다시 한 번 가다듭습니다.
다가오는 예수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변정임님의 댓글
변정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쁜 손녀의 마음이 되어 봅니다.
망가진 부분은 깨끗이 지우는 것처럼 모든 사념을 지우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아름다운 생각 많이 보여 주세요.
고맙습니다.
김남희님의 댓글
김남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연필 같은 사람*
시인이 되려는 초심의 길
좋은글 고맙습니다^^
김영우님의 댓글
김영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평화를 빕니다.!
이순섭 시인님.!
변정임 시인님.!
김남희 시인님.!
고맙습니다.******덧글에 쌓인 정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전 * 온님의 댓글
전 * 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섯가지의 교훈을
고이 담아 두렵니다.
저도 연필같은 사람을 꿈꾸어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