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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온날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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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no_profile 김은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댓글 0건 조회 1,491회 작성일 2003-02-13 11:33

본문

눈 온날 아침

아침 눈부신 눈발을 밟았다.
햇살에 대부분 녹아 없어지고 응달의 한갓진데, 사람들의 발이 닿지 않는
곳에만 아직도 간밤의 눈 흔적이 곱게 남아있다. 짖궂게 한 발 살짝 디밀어
꾸욱 밟아본다.
무슨 욕심에 꼭 지나간 흔적, 아무도 발 닿지 않는 곳에 흔적은 남기고 싶어
하는지 사람들의 발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아무리 오지라도, 아무리 험한
산이라도

간밤에 온 눈은 떡가루같이 입자가 고운 눈이 아니라, 사각사각 대팻밥같이
저며진 눈발이다.  아마 이런 눈이 쌓이면 사이사이 공기구멍이 많이 있어
눈이 차곡차곡 쌓이지 않아 눈사태가 잘 일어나는 눈이라 했던 것 같다. 꼭꼭
 눌려진 고운 눈은 사이사이 틈이 없어 다져진다. 그런데 대팻밥 눈은 듬성
듬성 쌓였던터라 조그만 충격이나 소리에도 여지없이 흘러내린다.
북구의 눈이 많이 오는 지방의 스키장이나 산악에서는 눈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아침 일찍  해가 뜨면 대포를 한 번 쏘아올려 인위적으로 눈사태를 미리
 일으켜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고 한다.

아침에 눈을 보니 괜히 슬퍼진다. 눈이 하야면 하얄 수록 눈이 부시면 더
세상은 더러워보인다. 나도 더럽고 사람들도 더럽고 세상이 다 더러워 보인
다.
어느 사이트에서 읽은 이야기인데 한 승려가 바위위에서 좌선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천둥번개를 만났다. 등산객들이 우왕좌왕하는 것이 보이자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하여 우뢰같은 큰 소리로 소리를 쳤다고 한다.
죄 지은 자들은 모두 엎드리거라.
추상같은 한 마디에 오고 가던 등산객들 모두가 그의 주위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잠시후 그들은 모두 다시 일어서면서 그 승려를
 외면하며 가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태어나 세상에서 한 번도 죄 짓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더 좋아진다는 희망, 선악설이든 성선설이든 교육에 의해서건 본성에
의해서건 선하게 살려고 하는 인간의 의지는 분명히 희망적이다.
생각과 행동이 반드시 일치할 수는 없지만 바른 생각은 바른 행동에 다가가려
고 하는 본성이 있기에 그렇게 낙담하지도 실망하지도 않는다.

오늘도 신문 귀퉁이에는 장애인들을 돕는 기사, 서로 의지하고 꿋꿋이 살아
가는 기사들이 실린다. 또 그 귀퉁이에는 심한 몸싸움으로 법의 집행을 받았
다는 기사도 실린다.
사람은 이쪽도 저쪽도 될 수 있고, 어느 한 면만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한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인간적인
본성이라 인정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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