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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누구의 새벽을 열어야 합니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 박종영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 댓글 0건 조회 1,137회 작성일 2003-02-16 10:19

본문


b20.jpg

오늘은 누구의 새벽을 열어야 합니까




-박종영-


오늘은 쉽게 생각하고
하루를 일으켜 세웁니다
결국은 참을 수 없도록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이라면
붉은 아침의 새벽은
내가 열어야 합니다

어떻게 만나 사랑하게 되였는데
청초롬한 맑은 하늘은
내가 가져야 할 의무가 아니겠습니까?

그토록 진한 밤을 여위고
새벽을 엽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망설여지는 아침입니다

눈 흘기고 사라진
바람의 흉내를 따라하다가
들키고 나서
외로움을 타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늘의 새벽은 누구의 것입니까,

맑은 공기 투명한
빛의 슬기로움을 골고루 나누어
가져야 할 연인들이 달려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혼자입니다
오늘은,
다시 오는 오늘은
누구의 새벽을 열어야 합니까.


200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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