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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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안병찬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1,149회 작성일 2003-03-25 12:09본문
들판에 서서
詩. 안병찬
잦은 비 피해 갈
둥지를 꿈꿀수록
검은 땅 위
판화처럼 박혀가는
남루한 모습, 참 섧다.
눅눅하게 꺼져가는
발 밑의 초라한 일상
몰래 감추고
희미한 기억 되짚어
오랜 세월 꿰어 낸 거친 손
무심한 바람 붙잡은 채
가벼운 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왜, 서서 울고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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